매일신문

[채널]1600℃…입으로 불어 제품 만드는 유리 제조공

EBS '극한직업' 10일 오후 10시 45분

EBS '극한직업-유리제조공' 편이 10, 11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국내에 얼마 남지 않은 재래식 유리공장.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유리 제조공은 1천600℃가 넘는 가마 앞을 지킨다.

유리용액이 담긴 도가니 온도는 1천600℃이다. 유리 제조공은 온종일 도가니의 열기를 이기며 작업을 한다. 자신의 키와 맞먹는 파이프가 유리 제조공의 유일한 도구다. 유리 제조공은 파이프를 도가니에 넣어 유리 물을 만다. 말린 유리 물을 굴려 표면을 다듬고 모양을 만든다. 그 후, 기술자들은 쉼 없이 숨을 불어 유리 물의 크기를 키운다. 기술자들은 온 힘을 쏟아 부어 제품을 만든다.

유리 표면의 티끌은 물론 조그마한 흠집조차 허용하지 않는 유리 제조공. 무게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유리 제조공이 모든 제품의 무게를 직접 잰다. 이들은 제품의 무게가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불량품으로 판정한다. 흠집과 무게에서 불량이 된 제품은 검수 과정에서 모두 폐기된다.

40년 된 이 공장의 한 달 생산량은 약 5만 개. 특히 비커와 플라스크 등 이화학 실험기구는 제일 인기가 있는 제품이다. 기계 생산 제품보다 재래 방식의 제품이 강도와 투명도가 높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유리 제조공은 집어등, 담금 주 병, 원통관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유리공장은 1년 365일 도가니 온도를 1천600℃로 유지한다. 그래서 도가니의 수명이 짧아 한 달에 한 번꼴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도가니 안에 들어 있는 유리 물을 모두 꺼내고 도가니를 감싸고 있던 외벽을 부순다. 고온의 열기 속, 깨진 도가니를 빼내고 새 도가니를 넣는 일이 이어진다. 살이 타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작업을 이어가는 유리 제조공, 벽돌과 진흙으로 외벽을 쌓고서야 작업이 마무리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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