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경기가 침체된 철강산업의 늪에 갇혔다.
10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지역 경제상황 부문별 점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제조업과 비철강제조업이 모두 부진하고, 특히 철강제조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등 포항지역 철강제조업체의 매출액은 2011년 49조3천억원에서 2012년 45조2천억원으로 급격히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4조8천억원에서 3조1천억원으로 1년 새 급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매출액도 소비심리지표의 악화로 감소하고 있고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당 140만원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2011년을 기점으로 매매가의 76.3% 수준(전국평균 63.5%)까지 올라 주거비 부담이 늘고 있다.
경제활동 연령도 고령화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은 2000년 11.4%, 2010년 16.1%, 2020년 20.8% 등으로 급속히 늘고 있고, 인구 유발력도 떨어져 고용의 질적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정규직이 아닌 임시일용직이나 영세자영업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보고서를 토대로, 포항지역 경제가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제조업의 경우 올 상반기 들어 생산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경기회복을 체감하기에는 미비한 수준이고, 세계적인 철강공급과잉과 중국 등의 업체와 경쟁 등의 구조적 문제가 겹쳐 단시간에 성장동력이 확보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대외적 통화정책도 지역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엔화약세로 인해 제조업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계획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도 경색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철강공급과잉 등 철강업계가 겪는 구조적 문제를 감안한다면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며"특히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포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 로봇산업과 같은 새 성장동력 추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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