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늙은 어부의 노래, 은퇴 어부 3인방의 도전기

KBS1 TV 고향극장 '늙은 어부의 노래' 11일 오후 10시 50분

화려한 부활인가? 빛바랜 추억인가? 은퇴 어부 3인방의 무모한 도전 속으로 들어가 보자. KBS1 TV 고향극장 '늙은 어부의 노래'가 11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은퇴한 어부들이 돌아갈 곳은 역시나 고기잡이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는 속담이 있듯, 무언가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갈 곳은 여전히 그 생업의 현장이다. 힘이 남아 있는 한 그 일을 또 하는 것.

우리나라 3대 파시 중 하나로 손꼽히던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는 평균 나이 73세지만 아직도 팔팔한(?) 어부들이 산다. 늘어난 주름살만큼이나 세월이 흘러 이젠 젊은 어부들의 만선을 부러워하는 처지가 됐다. '이대로 살다가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 어부들은 몸값 비싸다며 생선 한 토막 나눠주질 않고, 동네 사람들은 '한물갔다'며 괄시를 한다. ' 에라~ 서럽다, 서러워!'

이 동네에 귀염둥이 꼬마가 있다. 먹는 게 특기이고 춤이 취미인 동네 꼬마 임 준(11) 군. 이 당찬 섬 소년의 꿈은 앞으로 미용사가 되는 것. 한데, 은퇴 어부들의 무모한 도전에 한몫 거들고 나섰다. 어쩌다 보니 자신의 꿈을 내던지고, 동네 할아버지들과 한배를 탄 운명이 되고 만다.

어린이와 함께 떠나는 은퇴 어부 3인방의 이야기는 삶의 고단한 일이 오히려 가볍고 재미있게 풀려나간다. 임준 군의 눈에 비친 늙은 어부의 노래는 슬프지 않다. 그저 재미있을 뿐이다. 이제 막 세상에 눈을 뜨고 자라나는 한 소년과 함께하는 늙은 세 어부의 이야기. 이들은 과연 왕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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