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주차장 이곳저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이날 기온이 35℃까지 올라가면서 트럭에 실려가다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지 속에는 참외가 짓이겨진 채 썩어가고 있었다. 입구 근처 울타리 주변에는 술병과 통조림 깡통 등이 널려 있었다. 울타리 너머로 공사 중인 도시철도 3호선 레일 교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중에 3호선 열차가 지나가게 되면 충분히 눈에 띌 만한 정도로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은 김모(60'대구 동구 불로동) 씨는 "채소를 싸게 살 수 있어 자주 찾는데 항상 쓰레기가 많았다"며 "나름 대구를 대표하는 시장인데 지저분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의 대표 시장인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주변은 물론 내부에도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 있거나 널브러져 있다.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약 16만6천㎡의 면적에 농산물 도매시장, 수산시장, 트럭경매장, 관련상가 등 총 6개 건물과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안에는 300여 명의 중도매인이 입점해 있으며, 하루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은 약 6천500대에 달하며 매일 평균 약 22억원의 농산물이 거래되는 한강 이남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이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공판장 안은 바깥보다는 심하지 않았지만, 바닥이 지저분했다. 수박 경매를 막 끝낸듯한 경매장 바닥에는 수박에 붙이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던 노란색 종이가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일부는 바퀴에 눌려 바닥에 들러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다른 한쪽 경매장 공간에는 옮기다 떨어진 토마토가 치워지지 않은 채 있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상인과 고객들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나 쓰레기통이 없는 것이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은 과일 소매상 정모(48'대구 서구 중리동) 씨는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쓰레기통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며 "돌아다니다 보면 쓰레기가 쌓여 있는 곳이 있고 결국 거기다 버리는데 그곳에 버리는 게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직접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둘러본 결과 식당이 있는 상가 근처에 음식물 쓰레기통은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일반쓰레기를 버리는 쓰레기통은 찾을 수 없었다. 대부분 한 곳에 쌓아두거나 주차장 주변에 쓰레기가 굴러다니도록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았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쓰레기를 버리는 쓰레기통도 두었지만,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외의 상가 등에서 몰래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쓰레기가 쌓이는 데 대한 악취 문제도 있어 결국 치우게 됐다"고 말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쓰레기는 쓰레기 처리 위탁업체와 공공근로 인력을 이용해 처리하며, 발생되는 쓰레기를 24시간 내내 수시로 치우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발생되는 쓰레기를 가능한 한 바로 치울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 차원에서 지도'감독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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