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감염 질환

'식중독의 계절'…음식 만들고 먹을 때 위생'깐깐하게'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비롯한 감염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들의 번식이 훨씬 쉬워져 세균 감염의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감염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식중독

식중독이란 섭취한 음식물의 독성 물질 때문에 발생하는 일련의 증후군을 말한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세균 자체에 의한 것,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독소에 의한 경우는 빠르면 4시간부터 나타나며, 세균 자체에 의한 경우는 24시간 이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에는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이 있다.

식중독에 걸리면 대증 치료로 적절한 수분 공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법은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보관'저장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가열 조리 식품은 중심부 온도를 74℃ 이상으로 가열해 익혀 먹어야 한다.

◆감염성 설사

감염성 설사는 세균이 직접 장에 들어가 증식을 하고 독소를 내든지 아니면 세균 자체가 장 점막을 침범해 생기는 병이다. 잠복기가 식중독에 비해 다소 길다. 주로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질과 콜레라가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질은 비교적 심한 형태의 감염성 설사를 일으키는데 보통 혈변과 점액변을 동반할 수 있다. 발열 등의 전신 증상을 잘 동반하며 복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며, 설사 양은 많지 않다. 콜레라에 걸리면 쇼크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아주 많은 양의 설사를 하며, 쌀뜨물 같은 모양의 설사가 특징이다. 설사 양이 많아 소아나 노인의 경우 탈수로 인한 쇼크로 사망을 할 수도 있다. 수액 공급이 중요하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주요 감염질환

▷일본뇌염=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기는 일본뇌염바이러스로 감염된다. 감염자의 95%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250명당 1명은 뇌염으로 진행되고 뇌염 환자의 30%는 사망한다. 뇌염 환자의 50%는 4세 이하이다. 우리나라는 예방 접종이 일반화 되어 있어 발병률이 매우 낮아진 상태이다.

▷레지오넬라병=주로 대형 냉방시설, 수도관, 냉각탑 등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을 흡입해 발생한다. 오래 사용하지 않던 냉방시설을 사용하면 감염 우려가 높다. 감염되면 독감과 유사한 기침, 콧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폐렴이 생긴다. 흡연자는 면역력 약화로 더 쉽게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형 건물, 호텔, 쇼핑센터 냉방시설에서 검출되는 레지오넬라균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비브리오 패혈증=비브리오균은 바닷물에 사는 균으로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 육지에 가까운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이때 세균이 잘 증식한다. 그래서 어패류를 오염시키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바닷물을 접촉하면 사람에게 침범한다. 피부 및 연조직 감염으로 나타나 고열과 쇼크로 패혈증이 잘 동반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망률이 아주 높은 치명적 질환으로 간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여름철에 해산물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예방법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상품화된 생수나 음료 등은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끓인 물 대신 마셔도 괜찮다.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안전하다. 햄버거 고기와 같이 갈아서 만든 고기는 그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를 해야 한다. 또 고기에서 나오는 물도 다 제거되도록 충분한 시간 동안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서 세균이 오염되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손에 염증이 있거나 상처가 있으면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재료나 남은 음식은 냉장고 등에 보관해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레지오넬라병을 예방하려면 냉방시설과 냉각탑을 철저히 관리하고 가정용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도움말'김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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