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여름 벌떼를 주의하자

몇 해 전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벌의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소방서로 접수되는 벌집 제거 신고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동소방서 법흥119안전센터의 출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벌집 제거 출동(485건) 중 절반 이상의 출동(358건)이 7, 8월에 몰려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말벌이나 털보말벌, 땅벌 등의 경우에는 공격적인 특성을 갖고 있고 독의 양이 일반 벌보다 15배나 많아 한 번만 쏘여도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와 쇼크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과민성 쇼크로 인한 호흡 곤란 및 저혈압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벌떼의 습격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활동 시에 벌을 자극하는 향수와 향기가 진한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긴소매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벌이 좋아하는 단 음식을 곁에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벌은 사람을 공격할 때 호르몬을 분비해 다른 벌들에게 침입자가 있음을 알리기 때문에 벌의 공격을 받을 시에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빠르게 자리를 피해야 한다.

만약 벌에게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와 같은 플라스틱 카드 또는 핀셋을 이용하여 벌침을 제거한 후 상처 부위 주변을 얼음으로 찜질해주면 통증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응급처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종우 (안동소방서 법흥119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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