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염 특수구급대, 출동 더위사냥!

포항 남부소방서 '여름 변신'

포항남부소방서 폭염특수구급대원들이 얼음조끼 등 폭염대비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포항남부소방서 폭염특수구급대원들이 얼음조끼 등 폭염대비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무더위를 잡는 폭염 특수구급대를 아시나요?"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포항 남부소방서 구조구급대의 일과는 더욱 분주해진다. 평소에도 소중한 인명을 지키기 위해 바쁜 이들이지만 요즘처럼 정신이 아찔할 정도의 폭염이 계속되면 이들에게는 또 다른 임무가 주어진다. 바로 무더위를 잡는 '폭염 특수구급대'다.

폭염 특수구급대는 일반 소방구급대의 '여름 버전'이다. 평소처럼 사고 등 인명피해 구조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한 순찰과 예방활동을 병행하는 것. 이를 위해 일반 구급장비 외에도 얼음조끼와 얼음팩, 정맥 주사용 생리식염수, 정제 소금, 구강용 전해질 용액, 물 스프레이 등 다양한 폭염 대비 물품을 갖춰 출동한다.

열사병 등으로 누군가 쓰러졌을 때 얼음조끼로 우선 열기를 식히고 그래도 위급한 경우 생리식염수를 정맥에 투여해 평균 2~3℃까지 열을 낮출 수 있다. 단순한 일처럼 보이지만 보통 인간의 체온은 1~2도의 차이만으로 생사를 넘나들기도 한다. 덕분에 지난해 포항 남부소방서 폭염 특수구급대는 폭염으로 위험에 처했던 11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폭염 특수구급대는 폭염 경보가 며칠씩 이어지면 긴급상황이 없더라도 무의탁 홀몸노인이나 결손가정, 경로당 등 노약자들을 돌보며 예방활동을 펼친다. 김덕원 포항남부소방서 구조구급담당은 "비닐하우스나 땡볕에서 밭일을 하는 어르신들이 가장 큰 걱정이다. 간혹 갈증 탓에 막걸리 등을 드시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 데 요즘같은 무더위에는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며 "어르신들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바깥 활동은 삼가야 하고 조금이라도 어지러울 때는 신속하게 시원한 곳으로 피신해 119에 신고하면 즉시 폭염 특수구급대가 달려간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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