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징병 거부 폭동' 유발한 링컨 대통령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2002년 만든 영화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캐머런 디아즈 등 호화 출연진으로 개봉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1840년대부터 1863년까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피로 물든 미국의 역사를 그려낸 작품. 영화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폭동은 1863년 오늘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이다. '뉴욕 징병 거부 폭동'으로 이름붙여진 이 사건은 남북전쟁 중 새로운 징병법에 반발해 뉴욕의 빈민들이 중심이 돼 일으킨 폭동이다.

1863년 여름 에이브러햄 링컨은 새로운 징병법에 서명했다. 3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사상자가 많았고 복무 기간 만료로 제대자가 많자 45세까지 백인 남성을 대상으로 복무 기간을 3년으로 늘린 것. 문제는 부자들에게 병역을 피할 기회를 보장해줬다는 점. 300달러만 내면 면제시켜 주고, 대리 복무도 허용했다. 많은 부유층이 병역 의무를 피해갔다. 그러자 가난했던 아일랜드계 주민들을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난 것이다.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던 미국의 그때 모습과 지금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행태가 닮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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