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설사

침'뜸으로 만성설사 치료…점액질 많은 마 섭취, 대장에 도움

만성 설사로 고생하지만 정작 병원을 찾아가면 정확한 병명을 밝히지 못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라 침과 뜸으로 설사를 다스리고 있다.
만성 설사로 고생하지만 정작 병원을 찾아가면 정확한 병명을 밝히지 못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라 침과 뜸으로 설사를 다스리고 있다.

최근 한의원을 찾은 환자 중에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하루 다섯 번 이상 설사로 고생한 사람이 있었다. 대장내시경 검사도 해봤지만 '과민성 대장'이라는 병명만 듣고 계속된 설사를 20년째 달고 사는 환자였다. 설사를 천형(天刑)처럼 생각하고 그냥 참고 지내던 중에 한의원에서 침'뜸치료를 받은 첫날부터 감쪽같이 설사가 멎었다.

모든 질환이 한 번의 침치료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장 질환의 경우, 호전반응이 급속도로 좋아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환자들을 만나보면 만성 설사를 한방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만성 대장 질환이 오래됐음에도 치료를 하지않고 그저 나이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 사람도 좀처럼 한의원을 찾지 않고 그냥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을 먹고 참는 경우가 많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만성 설사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대장 관련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한방에서는 설사를 증상별로 구분,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이러한 증상들은 오장육부의 기운이 떨어진 경우에 생기며, 주로 간'비'위'신'폐'방광'대장'소장 등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경우에 진맥 등을 통해 진단하고 적합한 한약 치료와 침'뜸치료를 받으면 빠른 속도로 증상과 근본원인이 해결될 수 있다. 한방 치료의 경우는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몸의 저항력과 오장육부의 기운을 북돋워 줌으로써 재발가능성도 확연히 낮출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장에 좋은 음식으로는 마가 있다. 마는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서 산약(山藥)이라고도 한다. 마를 잘라보면 끈적끈적한 점액질 성분이 많다. 마에는 소화촉진 물질과 점막보호 물질이 동시에 들어 있어 소화불량을 겸비한 위염 등에도 좋을 뿐 아니라 장 점막을 보호해 장염 등의 염증성 설사에도 좋다.

그러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제각각이므로 자신의 증상을 자기가 섣불리 판단해서 좋다고 입소문 난 것을 함부로 사먹기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한의사로부터 진맥을 잡아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서울태한의원 이창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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