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면 열리는 '꿈의 항로' 북극항로 거점항을 둘러싼 4개 항만의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대구경북 해상관문인 포항항이 낙점받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북극항로는 한반도에서 베링해협~북극해~유럽을 연결하는 항로로, 기존 남서쪽의 인도양 항로보다 운송거리는 약 32%, 운항일수는 약 10일 단축된다.
해양수산부가 내달 중 거점항을 선정해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계획하고 있어 포항항, 부산항, 울산항, 동해항 등 4개 항이 거점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이달 12일 포항을 방문한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지정해 달라"는 박승호 포항시장의 건의에 대해 "적극 검토해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화답해 포항을 들뜨게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6월에도 해수부를 방문해 북극항로 거점항 지정을 요청했다. 경상북도도 최근 동해안발전기획단을 발족해 동해안 자원을 활용한 지역 발전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도 부산항의 거점항 지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도 거점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북극해 환경변화 대응 종합점검단'을 구성했고, 부산해양항만청'국립해양조사원'지역 대학'연구기관'국적 선사 등이 동참하는 '북극항로 부산항 워킹그룹'도 발족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해수부가 '오일 허브항' 개발을 밝힌 울산항도 논리 개발에 한창이다. 이달 9일 울산항 개항 50주년 국제세미나에서 한 참석자는 "울산항이 원유선을 중심으로 기항 선박 수를 늘리면 아시아'유럽'러시아를 연결하는 에너지 수송라인의 중심에 위치하게 돼 오일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며 북극항로의 최대 수혜자로 꼽았다.
동해항은 광역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드라이브가 눈에 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동해항의 동북아 거점 원료부두 육성과 더불어 지난달 해수부를 방문해 동해항의 북극항로 모항 지정을 적극 요청한 상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포항의 경우 영일만항의 컨테이너와 포항신항의 벌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고 영일만항의 추진단계에서부터 환동해 물류의 중심지를 목표로 한 만큼 북극항로의 거점항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포항'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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