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를 뽑나요?"
"여러 분야를 뽑는데 학생은 전공이 전자기계과라 조립 쪽으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해요?"
"3개월 수습과정을 거쳐 이미지가 좋고 성실하다면 정규직으로 채용해요."
12일 오후 경북기계공고 체육관.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특성화고 대상 2013년 기업 리크루트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지역 14개 특성화고에서 5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시교육청,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의 우량기업 18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학생들을 맞았다. 시의 리크루트 투어는 지난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적이 있지만 고교생 대상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취업로드맵이 피부로 와 닿아"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현장 면담. 기업 인사담당자로부터 기업 정보 및 채용 상담, 입사지원서 접수 등 다양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일부 기업들의 설명회에 이어 현장 면담이 시작되자 기업 부스별로 학생들이 재빠르게 줄을 섰다.
이날 대부분의 참가 업체들은 현장에서 이력서를 받고 즉석 면접을 통해 가능성 있는 학생들을 눈여겨봤다. 이 학생들은 향후 회사에서 심층면접을 본 뒤 채용할 계획이다.
유지인트 이도규 사원은 "몇몇 눈에 띄는 학생들이 보이는데 회사에 보고한 후 별도로 면접 시간을 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가 색다른 경험이다. 특히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현장에서 면담을 나누는 것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막연하기만 했던 취업이 한층 피부에 와 닿았다는 반응이었다. 대부분 학생들이 취업과 진로에 대해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것.
황우현(대구공고 3년) 군은 "몇 군데 면담을 통해 나도 충분히 취업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진형(경북기계공고 3년) 군은 "평소 자동화시스템 관련 분야를 진출하고 싶었는데 지역 업체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오늘 행사를 통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평소 취업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는 권혁주(서부공고 3년) 군은 "이런 행사를 통해 내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수 있고 정보도 더욱 얻을 수 있다"며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려야 학생들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고르는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역의 중견기업이나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성실함이 채용의 우선 조건"
이날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이 같은 행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대커민스엔진 신상철 과장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음에 채용할 때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를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 김준관 차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자리가 인재채용의 기회다. 회사 홍보뿐 아니라 뜻밖에 유능한 인재를 뽑을 수도 있다"고 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실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차장은 "스펙보다는 면접에서 지원자가 얼마나 밝은 표정으로 열정을 갖고 있느냐가 채용 당락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성실성과 생활 기록, 실습 경험이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라고 했다.
이력서도 좀 더 기술적으로 작성하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구서부고용센터 황정덕 직업지도관은 "이력서에 자신들의 세세한 사회경력이나 수상경력 등을 빠트리고 학교 다닌 내용만 기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생보다 이런 부분이 많이 미숙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고용노동과 김태익 과장은 "이번 행사는 실질적으로 생산직 근로자가 필요하다는 업체들의 의견이 많아 이뤄졌다"며 "앞으로 이런 자리를 늘려 지역 학생들과 기업 간의 미스매칭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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