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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제일은행네거리 좌회전 허용을"

상주 시내 주요 교차로 중 유일하게 좌회전이 금지된 구 제일은행네거리.고도현기자
상주 시내 주요 교차로 중 유일하게 좌회전이 금지된 구 제일은행네거리.고도현기자

"상주지역 운전자들은 '구 제일은행 네거리'를 '제일불편 네거리'로 부르고 있습니다."

상주시 구도심의 중심가인 성하동 구 제일은행네거리의 좌회전을 허용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도심 상권과 교통 상황이 변했는데도 23년째 좌회전을 막고 있어 상권 위축과 골목길 혼잡, 교통 불편 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주시청과 상주경찰서 홈페이지에는 구 제일은행네거리의 좌회전을 허용해달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주로 인근 상인과 주민, 운전자들이다. 네거리의 네 방향 모두 좌회전이 금지돼 상권이 위축되고 교통 불편이 심각하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상주경찰서와 상주시 등에 따르면 차량 정체 등을 이유로 구 제일은행네거리의 좌회전이 금지된 건 지난 1990년이다. 당시 이 일대에는 은행과 상주경찰서, 세무서, 우체국 등 공공건물이 몰려 있고, 인근 중앙시장 등 점포 450여 곳이 밀집해 있었다. 상주세무서가 외곽으로 이전했고, 상주여고~상주시외버스터미널 4차로와 외답삼거리~북천4차로, 외답동~만산동 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최근 개통하면서 차량 통행이 분산돼 교통 정체 요인이 감소했다는 것. 그러나 좌회전은 여전히 금지되면서 운전자들은 일단 직진했다가 주택들이 즐비한 골목길를 통해 방향을 돌리기 때문에 골목길이 큰 혼잡을 빚는 부작용이 지속되는 형편이다. 운전자들은 "골목길로 좌회전을 할 수밖에 없어 노인과 어린이 등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인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곳 인근 상인들과 중앙시장 상인들은 "교통불편으로 이용객들이 중앙시장을 찾는 것을 꺼리는 등 심각한 상권위축을 불러와 영업손실과 도심 균형발전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상주시내 주요 네거리 20여 곳 가운데 네 방향 모두 좌회전이 금지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최근 상주시와 상주경찰서는 공청회를 열고 주민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상주시내 전 지역인 24개 읍'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좌회전 허용에 찬성하는 의견이 8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철문 상주경찰서장은 "상주시민 대다수가 불편을 호소하는 사안인 만큼 몇 개월간 좌회전을 허용하는 시범운영을 한 뒤 차량정체 상태를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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