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에 갑자기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응급조치를 취하세요? 심장 정지 후 4분은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생명줄입니다. 이럴 때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거죠."
'심폐소생술 전도사' 이수용(50'대구 달서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장. 그는 대구 소방관 중에 심폐소생술을 전파하는 최고 교관으로 통한다. 지난해 2월 소방방재청이 심폐소생술 보급을 시작한 이후 그는 1년 5개월 만에 무려 365일, 800시간 교육을 실시했다. 하루 1'2회, 일주일에 7~9회 심폐소생술 교육을 위해 뛰어다녔다. 관공서, 학교,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 인원도 1만7천 명이 넘는다. 그는 교육 요청이 있으면 교육용 마네킹 60개를 실은 승합차를 직접 몰고 언제든지 달려간다. 또 교육용 빔 프로젝트도 제작했다.
"우리나라 전체 심장마비 사고의 60%는 집에서 발생해요. 심장마비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2%도 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허둥대다가 목숨을 잃는 수가 많다는 거죠."
그는 심장마비 환자를 목격했을 땐 우선 119에 연락을 주문했다.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데 걸리는 6, 7분 동안 응급조치로 반드시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심폐소생술의 정확한 방법도 제시했다. 먼저 심장마비 환자를 반듯하게 눕혀놓고 환자 옆에 앉아 두 손을 모아 심장 위 가슴 부분을 초당 2회 정도 5, 6㎝ 깊이로 눌러줘야 한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지만 생명을 살리는 게 우선이다. 특히 목맨 사람이나 물에 빠진 사람은 혈액 속에 잔여 산소가 없기 때문에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병행해야 소생할 가능성이 높다.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할 경우 심장마비 10분 정도 경과하면 뇌세포가 죽어 사망하거나 소생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되기 십상이다.
"한번은 유치원에 교육을 갔는데 교사가 교육 중에 눈물을 흘리고 있더군요. 물어보니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는데 심폐소생술만 알았더라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을 거라며 마음 아파했어요."
그는 지난해 5월 이마트 월배점에 심폐소생술 강좌를 개설했다. 분기별로 1회 교육하는데 시민 누구나 신청하면 무료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대구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단위 심폐소생술 보급에도 나섰다. 이달 17~19일 공동주택 관리소장, 소방안전관계자 200여 명의 신청을 받아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전기충격) 교육을 실시한다.
그는 심폐소생술 활성화를 위해 ▷관공서, 학교, 기업체 등 의무 교육 실시 ▷대학 과목 심폐소생술 이수 필수 ▷각 소방서 기본 심폐소생교육센터 설립 등을 제안했다.
그는 1993년 소방관에 입문해 17년여 간 구조구급 생활을 해왔으며 응급구조사 1'2급 자격증, 심폐소생술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심장마비 환자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요. 이제 심폐소생술은 기본 응급조치입니다. 심폐소생술을 배우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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