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독도 담합 운항 중단 '속임수'

4개사 중 3개사 공동영업 계속 , 약속 지킨 회사 이익 반토막

울릉~독도 정기여객선을 운항하는 일부 선사들이 담합의혹이 일던 공동영업을 중단한다고 공표(본지 6월 24일 자 1면 보도)해놓고도 7월 현재 여전히 공동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공동영업 중단 약속을 믿고 독자적인 영업망 구축에 나섰던 한 선사는 '빈 배 운항'을 이어가며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공동영업 중단 약속을 깬 업체는 대아고속해운과 대아 관계사인 제이에이치페리, 돌핀해운 등 3개사다. 이들 업체는 공동영업 중단 약속을 지키고 있는 울릉해운을 제외하고 3개사만 포함된 독도운항시간표를 배포하고 있다. 또 대아고속해운은 이달 11일부터 예약자를 일괄적으로 받아 돌핀해운, 제이에이치페리 등으로 넘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독도행 예약자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일에는 180명, 14일 390명, 15일 321명, 16일 112명, 17일 112명, 18일 120명 등 여객선 이용객들을 대아가 예약받은 뒤 돌핀호 등에 배정했다. 당초 대아고속해운을 비롯한 4개사가 배표 예약, 입금, 승객 배정 등을 일괄적으로 운영하던 것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셈이다.

평소 200명 이상을 싣고 나르던 울릉해운은 이 기간 동안 평균 50명의 승객밖에 유치하지 못했다.

울릉해운 한 관계자는 "공동영업이 중단되고부터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 대아 등 다른 선사들이 뭉쳐 울릉해운을 왕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들도 대아고속해운이 혹시 나중에 울릉행 표를 주지 않을까 봐 울릉해운으로 승객을 보내길 꺼리고 있다. 울릉군 유입 관광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업체만 관광객이 줄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했다.

대아고속해운 박찬재 부사장은 "독도 가는 손님이 넘치면 다른 배를 알아봐 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울릉해운이 손님을 제대로 못 채우는 것은 울릉해운의 배가 시원찮아 관광객들이나 여행사들이 회피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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