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페스티벌 개막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두류야구장. 치맥페스티벌 박준 추진위원장과 한국식품발전협회 이수동 회장은 그늘에 앉아 있어도 땀이 맺히는 폭염에도 이곳저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었다.
치맥페스티벌은 준비과정에서부터 네티즌들 사이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여름밤에 무료로 치킨과 맥주를 맛볼 수 있고 각종 공연으로 축제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회장은 "페스티벌의 일정이 정확하게 정해지기 전부터 사무실과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가 쏟아졌다"며 "특히 20대 젊은이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치맥페스티벌의 자원봉사자 모집공고에 수도권은 물론 전라도, 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800여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신청할 정도로 축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수도권 지역에서 방문을 원하는 관람객들 때문에 행사기간 중 하루 3대의 리무진 버스도 운행하고, KTX 20% 할인행사도 펼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18개 치킨업체는 모두 대구지역에서 출발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거나 대구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출발하고 있는 곳들이다.
치맥페스티벌 추진위원회는 첫 회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대구시를 알리는 동시에 대구 지역의 치킨 프랜차이즈의 홍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과거 처갓집, 멕시칸 등 이름난 치킨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대구의 치킨 역사가 30여년이 넘은 만큼 식품 산업이 윈윈할 수 있는 기회다"며 "치맥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함께 행사를 진행하자는 문의가 쏟아졌지만 치킨 종주도시인 대구에서 치맥페스티벌을 열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과 이 회장에게도 걱정거리는 있다. 음주가 가미되는 축제의 특성상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4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경찰 병력도 배치될 예정이지만 젊은이들의 패기와 맥주가 합쳐지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 다만 높은 시민의식으로 축제를 즐기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박 위원장과 이 회장은 첫 행사인 만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우선 대구경북지역 젊은이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 없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는데 지역 시민들이 페스티벌을 지지해주신다면 나아가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페스티벌이 자리잡게 되면 대구시 홍보는 물론 기계, 섬유 등으로 한정돼 있던 대구의 산업에 식품이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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