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조손가정서 취업 꿈 달성한 '긍정의 힘'

구남보건고 3학년 정고운 양 회계·정보 자격증 등도 취득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2013년 신한은행 고졸공채에 당당히 최종 합격해 자신의 꿈을 이룬 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정고운(구남보건고 3학년) 양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단둘이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어렵게 생활했다. 하지만, 정 양의 얼굴엔 늘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그 비결은 바로 긍정의 힘이라고 했다.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 긍정이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상대방을 더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중학교 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은행원에 대한 꿈이 있어 일반고 대신 특성화고인 구남보건고에 입학했다. 특성화고 입학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취업반에 들어가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매진하면서, 회계 및 정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교내 경진대회 및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가하면서, 창의성을 키웠다.

교내 생활정책 아이디어대회에서 미혼모 카페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1위에 올랐다. 받은 상금으로 쌀을 구입해 홀몸노인에게 드렸다. 정 양도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밤늦게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이 쉬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 운 적도 많았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정 양은 "무작정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긍정의 힘을 믿고서 끈기 있게 끝까지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9년간 몸에 밴 나쁜 습관들을 바로잡아 주신 선생님들께 합격의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김성철 산학협력부장은 "면접과 인성지도로 매일 야근을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을 보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졸취업이 더욱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 곽우은 시민기자 silverkwe@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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