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인간과의 교감으로 길드는 말들의 질주 본능

KBS 파노라마 19일 오후 10시

KBS 1TV KBS 파노라마 '플라톤의 노래-늙은 경주마의 기억' 편이 1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화약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가장 강력한 전쟁 무기였고, 농경'교통'운송 등에서 인간 역사와 떼놓을 수 없었던 말. 처음 보는 물체나 조그마한 소리에 쉽게 놀라고 몸부림치는 겁 많은 초식동물이지만 시속 50㎞ 이상 달리는 말 등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렇게 날쌔고 경계심 많은 말을 인간은 6천 년 전부터 길들여왔다. 인간은 말을 어떻게 길들여왔을까? 그 비결은 인간과 말의 '교감'에 있다. 말의 자연 습성을 이해하고 인간의 필요와 조화시키는 것.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태어나는 말은 대부분 경주용이다. 애초에 경주마로 쓰이기 위해 태어나고 길러진다. 경주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된 훈련을 견디지만 레이스에 서는 것은 끝이 아닌 시작. 성적이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가차없이 퇴역하게 된다. 이렇게 은퇴한 말 중 일부는 광고, 영화, 드라마 촬영장에서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

드라마 촬영장의 스타 '플라톤'도 경주마 출신이다. 은퇴 후 줄곧 드라마 촬영장에서 일해온 플라톤은 경력 10년의 베테랑으로 '추노'의 장혁,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 '대조영'의 이덕화, '천추태후'의 채시라 등 주연배우를 도맡아 태운 명마이다. 플라톤의 나이는 17세, 사람으로 치면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플라톤을 통해, 태어나자마자 경주마로 길들어 활동하고 은퇴하기까지 말의 삶의 사이클을 들여다볼 수 있다. 포식자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발달한 말의 생존 본능인 질주 본능을 경주마를 통해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보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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