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뉴스에는 연일 터키와 브라질의 시위 상황이 보도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터키 이스탄불 시내 중심부 게지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며 탁심광장에서 시작된 터키의 시위는 정부의 과잉진압 논란과 함께 반정부 시위의 양상으로 변해갔다. 그러나 시위는 침묵 시위 등의 비폭력 시위 양상으로 변하며 다행히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오는 8월 3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사전 행사를 위해 먼저 출국한 이들의 말에 의하면 현재 이스탄불은 서울과 별반 차이 없는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엑스포 공식 개막에 앞서 사전 행사로 진행 중인 '한국 문화재 특별전'과 '한-터 전통 보자기 전시회' 등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간 실제로 만나기 힘들었던 우리 문화재와 전통 문양이 새겨진 보자기를 본 외국인 관광객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K-POP이나 드라마를 통해서만 우리나라를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현지인들도 처음 접하는 우리 고유의 역사와 멋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터키에서 발생한 시위가 국제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음 달 말 터키 이스탄불에서 23일간 개최될 예정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 대한 터키 국민의 관심과 도움은 더욱 적극적이 됐다고 한다. 대한민국 경상북도와 경주시, 터키 이스탄불시가 공동 개최하고 세계 50여 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엑스포가 오히려 터키의 하락한 대외적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4월 한창 미사일 발사 문제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때 싸이의 '젠틀맨' 신곡 발표로 인해 긴장감이 완화되고 대외 신인도가 회복된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 하겠다.
터키 현지 내에서도 이번 엑스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이스탄불 시내 전역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그간 다양한 한국 문화에 목말라 있던 현지 한류 팬들을 비롯해 터키 시민들과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우리는 대개 한국과 터키의 우정이 1950년 6'25전쟁 참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고구려와 돌궐의 관계는 1천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양국이 힘을 합쳐 수나라의 침입을 막아내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전통과 현대, 전시'공연'영상 등 문화 전 분야가 어우러진 이번 엑스포는 또다시 세계 앞에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이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터키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상호 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때 양국민 간 우호가 깊어지고 각종 교류가 활성화되어 한-터 양국의 경제 및 대외관계 발전에도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며,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터키는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요 시장이다. 올해 5월 1일부터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교류라는 토대 위에 이는 더욱 공고히 될 것이다.
오는 8월 3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멋과 문화를 세계인 앞에 선보일 좋은 기회다. 더 나아가 신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콘텐츠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뜨거운 관심과 호응이 필요한 때이다.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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