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유가사가 보유한 각종 불교 유산을 지정문화재로 승격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가사는 17일 사찰 내 시망루에서 '유가사 보유 문화재의 지정문화재 승격 및 비슬산 명승지 지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모임에는 김동현 전 문화재위원(목조문화재)과 최응천 동국대 박물관장(불교 미술), 홍광표 동국대 교수(사찰조경), 김용기 성균관대 교수(사찰조경), 엄기표 단국대 교수(석조문화재), 정광용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보존처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엄기표 교수는 "높이 2.5m, 기단 1m인 유가사 3층 석탑은 통일신라 때의 석탑 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고려 초기 석탑으로 추정된다"며 "탑의 전체적인 비례가 맞고, 돌을 다듬은 솜씨도 아주 정교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유가사 3층 석탑은 원래 유가사에서 서북쪽으로 500여m 떨어진 원각사에 있었던 석탑이었으나 사찰이 폐사된 후 부서진 채 방치돼 있던 것을 1920년 탑재를 수습해 유가사로 옮겼다. 이후 탑의 상륜부 및 삼층옥신, 상대중석 아래쪽을 복원했다. 최응천 교수는 유가사 석조여래좌상(대구유형문화재 제50호)에 대해 "머리와 가슴 등 전체적으로 양감이 풍부하게 표현되고 있다"며 "지방문화재를 뛰어넘어 국가지정 문화재로서도 충분한 검토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불교문화재 관련 전문가들은 고승들의 상징인 석종형 부도 15기와 18세기에 건축된 대웅전'나한전'용화전'산령각'범종루'천왕각'백화당 등 사찰 건물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유가사를 중심으로 한 비슬산의 명승지 지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관광발전 차원에서 지역 브랜드가치가 한층 높아지고, 불교문화재의 복원 및 보존, 관리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면서도 "개발행위제한 등 각종 규제 사항도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가사 주지 호암 스님은 "유가사는 한때 본사를 제외하고 속 암이 99개, 거주 승려가 3천 명이나 됐고, 딸린 전답이 1천 마지기에 달할 정도로 대단했다"며 "유가사의 여러 불교문화재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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