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생산농가들이 가격폭락과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가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안동시 등에 따르면 올해 농협의 감자 수매 가격은 1㎏당 5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매가인 850원보다 25%나 폭락한 수준이다. 이는 올해 안동지역 감자 재배면적이 30% 이상 늘어난데다 풍작으로 생산량도 크게 증가하면서 과잉공급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농협 수매와 대량소비처 납품 등 다각적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지만 생산 물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지역수출업체인 안동무역을 통해 판매가가 높은 해외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감자 수출가격은 1㎏당 600원 수준인 20㎏ 한 상자에 1만2천원으로 국내 수매가보다 20%가량 높기 때문이다.
안동무역은 지난 10일부터 도산면 일대 3만3천여㎡ 규모의 대단위 댐 유휴지에서 생산된 감자 80여t을 고령화된 농촌일손을 감안해 선별 없이 수매해 선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안동감자 20㎏들이 200상자(1천500달러 상당)를 홍콩으로 첫 수출 한데 이어 이달에만 감자 18t을 추가로 수출했다. 현지 반응이 좋아 오는 26일에도 6t을 더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초 목표했던 연간 240t 수출 물량은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도 추가 수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어 500t 규모의 수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감자는 안동지역 800여 농가에서 300㏊를 재배해 6천여t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30여억원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안동지역은 댐 상류 지역의 대규모 유휴지 등에서 많은 량의 감자를 생산하고 있다.
안동시와 안동무역 관계자는 "앞으로 일부 국가의 까다로운 검역을 통과하고 원활한 감자 수출을 위해 선별기와 세척장비 등을 갖추고 싱가포르'대만'베트남 등 감자수출국의 다변화를 적극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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