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 더 힘쓸 겁니다."
서대구산업단지에 있는 보광직물 차순자 대표는 직물회사와 함께 자동차정비회사인 '길보종합정비자동차공업사'를 25년간 운영해왔지만 최근 차정비 사업을 접고 섬유 분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차 대표는 "1985년 문을 연 보광직물과 1988년 문을 연 길보정비소는 역사를 함께 해왔다"며 "하지만 차량 정비 경기가 계속 하락하고 있고 섬유도 성장하려면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정비소는 문을 닫았다. 대신 차 대표는 보광직물의 새로운 도약방안을 마련했다. 보광직물을 전문 연구설비를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회사는 정비소가 있던 990㎡의 땅에 연면적 1천485㎡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구소를 확장하고 인력을 뽑는 한편 최신 설비를 들여올 예정이다.
"거래처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어 연구개발(R&D)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합니다."
차 대표는 보광직물이 최근 R&D 과제를 계속해서 따내면서 R&D 역량을 키울 기회가 왔다고 했다. 실제 지난달 '슈퍼융합사업'에서 '항공기 및 해양 화물 컨테이너 개발 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 2년간 약 16억원의 예산을 받아 개발을 진행하게 됐다.
또 경북지역특화사업으로 시니어복 개발에 뛰어들어 3억원 가량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차 대표는 "최근 군과 기관, 병원 등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회사의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연구기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달 중 건물 리모델링을 시작해 수억원 상당의 자동 자수기를 도입, 기존의 제품에 자수를 곁들인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차 대표는 "요즘 봉제 일을 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지만 주문이 늘고 있어 투자를 통해 자동화를 확대해야 한다"며 "이번에 신제품을 들여오면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R&D 만큼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인력도 중요하지만 생산할 사람도 있어야 한다"며 "이들이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보육시설도 향후에 갖추는 등 '연구하는 회사, 복지가 잘된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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