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록으로 본 2013프로야구 전반기] <하>삼성, 누구에 강했나

"라이벌 KIA, 올해는 삼성 밥"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정현이 한화 송창현을 상대로 프로 데뷔 후 4경기 만에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후 더그아웃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정현이 한화 송창현을 상대로 프로 데뷔 후 4경기 만에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후 더그아웃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반기 73경기를 치르면서 삼성 라이온즈는 호불호(好不好)를 명확히 했다.

KIA, 한화, NC에는 '강자'로 군림했고, 넥센엔 '약자'의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전반기 KIA에 8승1패를 거두며 KIA의 순위 급상승을 저지했다. 그러나 패권 다툼을 벌인 넥센엔 2승1무6패로 꼬리를 내렸다.

또 삼성은 하위권의 한화(7승2패), NC(6승1무1패)에게서 많은 승리를 쓸어 담았다. LG엔 4승4패, 두산엔 6승5패, 롯데엔 6승4패로 엇비슷한 전력을 드러냈다. 전통적으로 약했던 SK엔 올해도 4승5패로 약했다.

한화와 NC가 한 수 아래 전력임을 고려했을 때 삼성이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하는 데 가장 큰 도우미 역할을 했던 팀은 KIA다. 반대로 KIA는 영호남 라이벌전에서 번번이 밀리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36승2무32패로 전반기를 마감한 KIA는 두산에 3승1무5패, LG에 4승5패로 뒤졌을 뿐 나머지팀에는 우위를 점했다. 삼성에 당한 8패가 KIA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시즌 전 올 시즌 패권을 다툴 2강으로 꼽힌 삼성과 KIA였지만, 첫 대결부터 삼성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4월26일 광주서 가진 시즌 1차전서 선발투수 윤성환이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004년 데뷔 후 첫 완봉승을 일궈냈다. 4월 26~28일 광주 원정서 2승1패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나선 삼성은 5월 10~12일 KIA를 포항으로 불러 3연승을 거뒀고, 6월 28~30일 대구서도 또 한차례 스윕(3연전 전승)을 달성했다. 특히 6월 28일에는 졌다 싶었던 경기를 9회말 뒤집으며 대역전승을 일궈내 '호랑이' 잡는 '사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삼성은 KIA와의 9차례 대결서 48점을 쓸어담았고, 실점은 20점으로 막았다.

비록 넥센에 밀렸으나 가장 센 라이벌 KIA에게 절대적인 힘을 보여줘 삼성의 후반기 일정은 한결 수월해졌다.

올스타 휴식기 후 삼성은 23~25일 NC, 26~28일 넥센과 각각 3연전을 치른다. 넥센전은 후반기 초반 판세를 가늠할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또 삼성은 전반기 동안 요일별 좋고 나쁨을 달리했다.

삼성은 주중 경기는 별다른 재미를 못 봤지만 주말 3연전에서는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화요일 4승4패, 수요일 5승1무5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한 삼성은 목요일엔 유일하게 4승6패로 고전했다. 반면 주말 3연전의 첫날인 금요일엔 10승5패, 토요일엔 9승5패, 특히 한 주의 경기를 마감하는 일요일엔 11승1무3패로 최고의 승률을 자랑했다.

마운드는 4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였던 주중 경기와 달리 주말 3연전서는 평균자책점을 3점대 이하로 끌어내렸다. 방망이 역시 주말 경기에 폭발했고 특히 일요일엔 평균 타율이 0.313에 이른다.

후반기에는 삼성이 원정(21승2무12패)에 비해 약했던 홈(22승16패) 성적과 꼬리를 내렸던 주중 경기서 좀 더 승수를 쌓는다면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으로 가는 길은 좀 더 순탄해질 전망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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