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여덟 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올스타 홈런 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이승엽은 18일 포항야구장에서 올스타전의 전야 행사로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6개를 쏘아 올려 2개에 머문 나지완(KIA)을 누르고 '최고 거포'의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이승엽은 그 여세를 몰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던 올스타 홈런 레이스 우승을 거머쥐며 홈런 관련 타이틀을 또 하나 추가했다.
1997년 첫 홈런 레이스에 나선 이승엽은 모두 7차례 홈런 레이스에 나섰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01년에는 LG 소속이던 양준혁(은퇴)과 결승 연장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5차례의 시즌 홈런왕(1997년'1999년'2001~2003년), 한일통산 500홈런, 프로야구 개인 최다홈런(354개),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2003년) 등 홈런과 관련된 각종 기록을 깨며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선 이승엽이지만 유독 올스타전 홈런왕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었다.
일본진출 공백 등으로 10년 만에 다시 나선 홈런레이스에서 이승엽은 37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괴력을 뽐냈다. 강민호(롯데)와의 8강전에서 무려 8개의 홈런포를 날려 출전 선수 중 최다 홈런으로 1차전을 통과한 이승엽은 이어진 4강전에서는 2010년 홈런레이스 우승자인 김현수(두산)를 4대1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7아웃에서 10아웃으로 늘어난 결승에서 나지완이 2개를 때린 것을 보고 등장한 이승엽은 4아웃까지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지만 이후부터 거침없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5아웃 만에 홈런 3개를 터뜨린 이승엽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시즌 홈런 1위 박병호(넥센'19개)를 비롯해 정성훈(LG'5개), 나성범(NC'6개), 나지완(13개), 김현수(두산'8개), 김대우(롯데'4개), 강민호(롯데'5개) 등이 홈런 레이스 정상을 노렸지만 이승엽(9개)은 토너먼트 내내 최다 홈런을 터뜨리며 격이 다른 홈런쇼를 펼치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이승엽은 아울러 결승에서 비거리 135m를 기록해 최장 비거리상 타이틀까지 가져가며 2관왕에 등극했다.
삼성의 팀내 최고참인 포수 진갑용은 배팅볼 투수로 나서 입맛에 맞는 공을 정확하게 던져줘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 우승을 도왔다.
손가락이 아파 출전을 포기하려 했던 이승엽은 "큰 아들(은혁)에게 올스타전을 경험시켜주고 싶어 데려왔다. 아들에게 망신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올스타전에서도 아들에게 굉장히 좋은 추억을 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일 오후에 열린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과 홈런 레이스를 보려고 6천397명의 관중(수용규모 1만2천명)이 구장을 찾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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