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기생충이란 무엇일까? 더러운 벌레에 불과한 것일까?

EBS 다큐프라임-기생 4부작, 22~25일 오후 9시 50분

기생충이란 무엇일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기생충이며, 기생충은 더러운 벌레에 불과한 것일까? EBS 다큐프라임-기생(寄生) 4부작이 22~25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아주 먼 옛날 한 생물이 색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했다. 남의 몸속에 들어가 기생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생은 배고픔과 추위, 천적의 위협과 자연재해를 피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존방식이었다. 기생생물이 번성하자 숙주가 되는 비기생 생물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이제 세상은 기생과 비기생 생물로 나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기생충과 숙주 간의 끝없는 싸움, 이것을 우리는 진화의 역사라 부른다. 다큐멘터리 '기생'(parasite)은 과학다큐와 자연다큐 그리고 휴먼다큐의 중간쯤에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생충이라는 극소형 생물체를 다루기 위해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했고, 우리가 몰랐던 지구 생태계의 비밀과 역사를 뒤지는 눈이 필요했다. 그것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고 사람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말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수많은 기생충과 숙주가 등장하고 수많은 역사적 사실과 현재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론은 하나다. 기생충과 숙주는 결국 서로를 필요로 하는 진화의 동반자라는 사실. 기생충을 더러운 벌레쯤으로 치부하던 우리의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생충은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진화의 파트너라는 사실이다.

제1부는 보이지 않는 손(22일), 제2부는 끝없는 대결(23일), 제3부는 대결에서 공존으로(24일), 제4부는 기생, 그리고 사람들(25일)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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