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우선 대구 외곽을 연결하는 4차 순환도로의 핵심을 이루는 앞산터널로(상인~범물)가 공사 착공 6년여 만에 지난달 개통했다. 또 한국형 실리콘밸리(첨단 복합 신도시)를 꿈꾸는 테크노폴리스(대구 달성 유가'현풍 일대)와 앞산터널로를 연결하는 진입도로가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정률 50%대에 진입했다.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 부지에서는 대구 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새 야구장이 드디어 착공해 2015년 말 준공한다.
달성군 유가'현풍 일대 신도시 주민들이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와 앞산터널로를 이용해 대구 새 야구장에서 편안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풍경이 늦어도 3년 안에 펼쳐진다는 의미다. 가히 대구 지도가 바뀌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 불릴 만 하다. 앞으로 3차례에 걸쳐 ▷앞산터널로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대구 새 야구장 등 시내 주요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과정과 준공 이후 효과 및 의미 등에 대해 살펴본다.
※시리즈 순서
대구, 상전벽해 현장을 가다
(상)앞산터널로(상인~범물 4차 순환도로)
(중)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하)대구 새 야구장
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앞산을 터널로 관통해 달서구 상인동과 범물동을 연결하는 민간투자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15일 유료 개통한 대구 앞산터널로(상인~범물 4차 순환도로)가 그 주인공이다.
앞산터널로는 상인동~범물동 구간 통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겼고, 교통량 분산 효과에 따라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혀 온 앞산순환도로 주행속도를 눈에 띄게 향상시켰다. 앞으로는 대구 서부권과 동부권 산업단지 간 연계 교통망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교통 혁명
앞산터널로는 40분 이상 걸리던 상인~범물 구간 이동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며 지역 간 소통과 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의 주요 부도심으로 자리 잡은 대곡, 상인과 지산'범물, 시지권을 연결하며 권역별 분절을 극복하는 촉매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대곡'상인 주민들은 앞산터널로를 통해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이나 2015년 말 준공 예정의 대구 새 야구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지산'범물'시지 주민들은 대곡동 대구수목원을 찾기가 한결 편리해졌다.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김경희(33'여) 씨는 달성군 가창 방면 출퇴근길에서 시간 단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예전 상인동~가창 이동 시간은 기본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상인동을 거쳐 앞산순환도로→상동교→파동→가창 코스를 달리는 예전 출퇴근길에서는 교통정체 때문에 애를 먹기 일쑤였다. 교통정체가 가장 심각한 앞산순환도로 끝 지점(상동교) 경우 폭우라도 쏟아지는 날에는 도로 통제까지 겹쳐 더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김 씨는 "앞산터널로를 이용할 경우 진입 3~4분 만에 가창'신천대로 방면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같은 시간 앞산 순환도로를 탔더라면 절반(충혼탑 지점) 거리에 겨우 도착했을까 말까 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달성군 화원읍에서 수성구 파동 어머니 집을 자주 오가는 이희자(48'여) 씨 역시 앞산터널로 개통 이후 한결 표정이 밝아졌다. 이 씨는 "앞산터널로를 달리면 규정속도 80㎞ 기준으로 7, 8분이면 충분하다. 통행료(900원)를 내야 하지만 기름 값을 생각하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동구 율하동, 수성구 범물동 주민들 또한 달서구 상인동이나 고령 방면으로 이동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이달 7일 앞산터널로를 처음 이용해봤다는 율하동 주민 박기동(54) 씨는 "상인동 대구수목원을 방문하면서 앞산터널로를 탔는데 정말 유용했다"며 "항상 너무 멀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날은 거리와 시간을 절반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산터널로는 이처럼 상인~범물 이동 거리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겼을 뿐 아니라 주요 시가지 간선도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앞산터널로 통행량이 증가할수록 앞산순환도로'신천대로'달구벌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흐름이 원활해져 도심교통 소통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 경쟁력 강화
앞산터널로 개통의 또 다른 직접 효과는 도로 본연의 물류'유통 기능에 따른 산업 경쟁력 강화이다. 앞으로 대구는 서쪽으로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2배로 늘어나고, 동쪽으로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앞산터널로는 서부권-동부권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핵심 교통망으로 기능한다. 우선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원에 조성하고 있는 복합 신도시 '테크노폴리스'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테크노폴리스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DGIST)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IHL 등이 입주해 있으며, 대구시는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와 앞산터널로를 연계해 도심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조성 예정으로 달성군 구지에 들어서는 국가산업단지의 성공 역시 교통 인프라에 달려 있다.
정명섭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은 "앞산터널로는 출퇴근 시 교통 체증이 심각한 월배로, 앞산순환도로, 신천대로, 지산로 등 주요 시가지 간선도로 교통량을 분산해 도심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하는 것은 물론 산업단지 간 유통'물류 기능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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