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치맥페스티벌, 부가가치 높은 축제로 키워라

올해 첫선을 보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이 2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8일부터 나흘간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치맥'(치킨과 맥주) 페스티벌은 전국에서 연일 5만 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찾아 장사진을 쳤다. 일각에서는 드러난 문제점을 잘 보완해 대구의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식품발전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치킨 업체를 비롯해 전국 18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와 맥주 제조 회사들이 참여했다.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일찌감치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축제조직위 집계 누적 인원이 약 27만 명에 달한 것만 봐도 일단 참여도 측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다. 발전 가능성 또한 높다는 평가다.

물론 축제는 부담 없고 즐거워야 제격이지만 단지 질펀하게 먹고 마시는 연례행사로 끝난다면 축제 의미는 반감할 수밖에 없다.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가 어떻게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성공 요인을 세밀히 검토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배워야 한다. 그러려면 치맥페스티벌이 대구를 상징하는 최고의 여름 축제로 거듭나도록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쾌적한 축제 환경 조성과 교통, 안전 등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다.

하루아침에 큰 명성을 얻는 축제는 없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통과 관록이 쌓이고 참가 인원이 늘면서 두 번 세 번 참가하고픈 축제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첫 성공에 도취돼 계속 판만 벌이고 아무 내실은 없는 축제로 전락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주최 측은 대구 관광산업 진흥, 연관 산업 활성화, 도시 이미지 제고 등 파급효과와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도록 치밀하게 전략을 짜고 지원책도 강구해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