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는 결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가진 '자랑스러운 나'로 거듭나는 인성 함양이 우리 학교의 목표입니다."
청소년을 둘러싼 학교 폭력, 자살, 왕따 등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대구'경북언론클럽이 '대경뿌리학교'를 열어 화제다. 한올 한올 실타래를 풀어가듯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가족에 대한 사랑은 물론 삶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울 수 있다는 것. 뿌리학교가 제시하는 청소년 문제 해결책이다.
'뿌리학교'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청소년 문제를 '뿌리를 찾는 것'에서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초'중'고교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첫 학기를 시작하는 뿌리학교는 총 16주 동안 수업이 이뤄진다. 수업에서는 한국의 성씨와 본관, 씨족시조 및 가계, 서원 등에 대한 상식 교육은 물론 효, 우정, 배려, 존중 등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하며 스스로 깨우쳐가는 등 다양한 인성 함양의 시간을 가진다.
대학생과 다문화 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특별 과정도 있다. 학부모에게는 수백 수천 년 동안 쌓아온 조상의 자녀양육의 지혜를 알려주며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의 뿌리문화', '대구의 지역뿌리, 문화' 등에 관한 교육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대구지역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과정도 마련했다.
'뿌리학교'는 '인성 교육'의 필요성 때문에 설립됐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 1천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교육 여론 조사'에서 35.8%가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 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지적했다. '학생의 인성 수준이 낮다'는 응답도 55.0%로 2명 중 1명은 학생들의 인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 모두 '지금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으로 국'영'수 교과 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을 1순위로 지목했다.
뿌리학교 선생님들이 사회 곳곳을 누비며 누구보다 많이 청소년 문제를 접해왔던 전직 언론인과 교사라는 점도 '뿌리학교'의 숨겨진 탄생 배경이다. 이들이 본 교육현장은 학습능력만을 강조하는 곳이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우리나라 아동'청소년(10~24세)의 자살률은 OECD 평균 6.5명보다 높은 9.4명으로 나타났다.
대경뿌리학교 류우하 교장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가족들 사이에서 나의 위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이다"며 "뿌리가 튼튼하면 외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지 않고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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