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나병균 발견, 헨리크 한센

천형(天刑)은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벌로서 보통 나병인 문둥병을 천형병이라고 한다. 치료가 불가능한 시대에는 나병'문둥병으로 불리면서 환자들을 비하하는 인격 모독적인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다. 나병은 기원전 600년 경 인도에서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고, 기원전 200년 경에는 중국 문헌에도 등장한다. 또 성서에도 나병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많이 기록돼 있다. 당시만 해도 나병은 유전병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었다.

1841년 오늘 백야(白夜)로 유명한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태어난 의학자 헨리크 한센은 이런 통설에 의심을 가졌다. 크리스티아니아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한센은 나병 요양소에서 일하며 이 병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한센은 30살이 되던 1871년 그 병원균을 발견해 그것이 전염병임을 입증했다. 그 후부터 병원에서는 환자를 격리시키고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새로운 치료 방법을 실시했다. 한센은 그 뒤로도 나병 연구와 구라(救癩)사업에 몰두했다.

나병을 '한센병'이라고 하는 것은 나병박멸운동에 평생을 바친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가 태어난 베르겐에서는 의료 박물관은 종종 나병 박물관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베르겐 대학은 그의 이름을 딴 건물에 연구시설을 헌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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