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검사도 마치지 않은 김천혁신도시 내 일부 상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이달 20일 오전 김천혁신도시 2공구 기상통신소 연결도로 입구에서 혁신도시 내 상수관로 물 300t 중 일부가 새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혁신도시 건설을 맡은 LH공사가 늦게 보수를 완료하는 바람에 혁신도시 내 공사현장과 주변 마을의 상수도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혁신도시 내 일부 건설현장은 식당 운영을 위한 식수와 근로자 수백 명을 위한 제빙기에 공급되는 물을 차량으로 수송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또 혁신도시 주변 남면 석정'모산마을 주민들은 수압이 낮아지면서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불볕더위와 물 부족 등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신고를 받은 김천시는 사고 발생 직후 LH공사에 사고수습을 주문했지만 주말에는 전혀 대처를 못하고 4일 만인 23일에야 직경 500㎜ 상수관로 1m짜리 2개를 교체해 복구를 완료했다.
혁신도시 준공이 당초 2012년 말에서 2013년 말로 늦춰지면서 김천시로 상수도 시설을 이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바람에 LH공사가 임시로 상수도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천혁신도시에는 낙동강물을 취수한 아포 광역상수도와 연결된 3천t 규모의 배수지가 준비돼 있으나, 현재 혁신도시 내 하루 물 사용량이 30t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은 이 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김천시는 대신 감천에서 취수한 김천시 자체상수도를 혁신도시에 연결해 임시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임시운영이 늑장대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LH공사가 시설을 만드는 데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지만, 상수도 시설 운영 경험은 부족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더구나 혁신도시 상수도 시설은 이미 공사가 끝나고 협력업체가 철수한 바람에 문제 발생 시 외부업체를 불러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준공도 하기 전에 누수가 발생했다면 상수도관 시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LH공사는 "부실공사는 절대 없다. 지금은 김천시 자체 상수도를 연결해 임시로 혁신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바람에 특정부분에 압력이 쏠려 문제가 생겼지만, 앞으로 혁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돼 배수지를 통한 물 공급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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