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상전벽해 현장을 가다] (하)새 야구장 건립

2015년 12월 '팔각 야구장' 완공…야구명문 대구 새 자랑거리

대구 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대구 새 야구장이 토지 수용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5년 12월 준공한다.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일대 대구 새 야구장 건립 현장.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 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대구 새 야구장이 토지 수용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5년 12월 준공한다.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일대 대구 새 야구장 건립 현장.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012년 12월 27일. 대구 야구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 오는 2015년 12월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일대 15만1천526㎡ 부지에 들어설 대구 새 야구장 기공식이 열린 것. 새 야구장 건립은 지역 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숙원 사업이다.

기존의 시민야구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노후 시설로 야구팬들의 원성을 사 왔다. 지난 2007년 야구장 건립을 위한 사전조사 당시 대구 시민의 94.3%가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희망한 바 있다. 새 야구장 건립은 단순한 운동장 이전이 아니라 야구 명문도시 대구의 재탄생을 의미한다.

◆새 야구장 공사 본격화

23일 대공원역 새 야구장 공사 현장.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분주히 오갔다. 포클레인이 흙을 퍼내고 덤프트럭에 담아 운반하는 작업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터파기에 앞서 땅을 다지는 토공사 단계다.

지난해 말 기공식 이후 그동안 새 야구장 공사는 사실 지지부진했다. 야구장 부지에 대한 토지 보상 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토지 수용에 대한 행정 절차가 모두 끝나면서 새 야구장 공사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6월 말로 예정했던 실시설계가 8월 말로 밀려 야구장 개장 시기 또한 2015년 10월에서 12월로 2개월 늦춰졌지만 애초 2016년 페넌트레이스 때부터 대구 시민들에게 새 야구장을 선보이겠다던 당초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 야구장

시공사(대우건설컨소시엄)가 대구시에 제출한 기본 설계(도)에 따르면 대구 새 야구장은 대구의 자부심을 담은 랜드마크로 최상의 기능과 디자인의 독창성을 동시에 갖춘다.

우선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야구장(Professional Park)으로 관중과 선수를 동시에 배려한다. 또 차별화한 야구장(Different Park)으로 관람 문화의 새 트렌드를 선도하는 다양한 이벤트석을 배치하며, 주변 자연의 능선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도시가 소통하는 친환경 야구장(Eco Park)으로 건설한다.

◆관중친화형 야구장

대구 새 야구장은 국내 최초의 팔각 다이아몬드(옥타곤) 야구장이다. 일반적 형태인 부채꼴 모양을 과감히 탈피했다. 이에 따라 그라운드 외야와 관중석 접지면이 둥그스름한 일반 구장과 달리 1'3루, 센터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각이 진 모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이다. 원형일 경우 192m에 불과한 대면길이가 295m로 100m 이상 늘어나면서 관중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 야구장의 방향이 동북쪽(홈플레이트에서 마운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향해 일몰 시 햇빛으로부터 관중을 보호할 수 있다. 야구를 시작하는 오후 6시 시간대 관중석의 햇빛 차단 효과를 고려한 것이다.

좌석은 옥타곤의 장점을 살려 모두 마운드를 향하게 한다. 어느 좌석에서든 허리를 돌리지 않고도 투'타의 시작을 볼 수 있다. 좌석 폭(500㎜)과 통로 폭(850㎜)을 타 구장(좌석 폭 480㎜, 통로 폭 700㎜)보다 넓게 설계해 편안한 관람 환경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바비큐석, 서포터스석, 홈런커플석, 잔디석, 샌드파크, 스카이박스, 파티플로어 등 야구 관람 문화의 새 트렌드를 제시하는 다양한 이벤트석을 마련한다.

이외 내부 통로에 모니터를 설치해 매점이나 화장실을 이용할 때 경기 진행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며, 홈팀 관중석 비율을 57%까지 끌어올린다.

◆선수 중심 야구장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예외적으로 3루 더그아웃을 사용한 삼성은 연속성을 살려 새 야구장에서도 3루 더그아웃을 트레이드마크로 삼는다. 이는 상대적으로 햇빛이 많이 드는 1루 쪽을 피해 홈팀 삼성의 경기 집중력을 높이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더그아웃 면적을 확대했다. 대부분 국내 야구장이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센터를 둘로 갈랐을 때 1루와 3루 쪽 비율이 50대 50이지만, 대구 새 야구장은 3루 쪽이 55%, 1루 쪽이 45%다.

또 선수 전용 식당, 휴게실, 물리치료실 등을 설치하고, 홈-원정 선수 출입구를 따로 두는 한편 선수 보호를 위해 천연 잔디를 시공한다.

◆친환경 야구장

새 야구장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건물 배치로 공원 속 경기장 이미지를 구현한다. 도로와 맞닿은 3루 쪽에 판매시설 등을 설치하는 대신 1루 쪽 녹지대는 그대로 보존해 자연 속 야구장, 친환경적 야구장의 특징을 도드라지게 한다. 녹지대에는 산책로, 전망대, 힐링가든, 스카이가든 등 다양한 휴게시설을 설치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저탄소 야구장을 건설한다. 지열 펌프 시스템, 우수'중수 재활용 시스템, 배기열 회수 시스템, 태양광 발전 설비 등 다양한 녹색 에너지를 활용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 새 야구장은 시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녹색 야구공원'으로 건설하겠다"며 "또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명품 구장으로 조성해 또 다른 대구의 랜드마크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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