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1-장대비

윤진효(대구 달성군 현풍면)

점심 후 산책길에 장대비를 만났다

신발과 바지가 순식간에 잠겼다

폭풍같이 몰아치는 그 기세에 가슴을 졸

이다

땅에 닿자마자 아무 일 없는 듯

제 갈 길을 유유히 흘러가는구나

장마 중 만나 벼락 비에 삶의 도가 실렸네

휘몰아치는 일상의 풍상

저 아래로 고요히 흐르는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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