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7만 명의 중소도시 안동지역이 내년 신경북도청 시대를 앞두고 전국 최고의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100년 역사의 '안동 성소병원'을 비롯해 북부지역 응급의료센터와 경북지역 응급의료환자 긴급 수송이 가능한 닥터헬기를 보유한 '안동병원', 전국 공공의료기관 가운데 최고 평가를 받는 '안동의료원' 등 경북도청 시대 의료체계를 책임질 탄탄한 인프라를 갖췄다.
최근 발간된 한국병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인구 1천 명당 평균 병상기준이 7병상이지만 안동지역은 이보다 4배에 가까운 27병상(전체 4천700여 병상)으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시민 500여 명당 전문의가 1명, 종합병원 3곳, 재활 전문의료기관 1곳, 개인병원 70여 곳 등 모두 150여 개의 병원 및 한의원이 진료를 보고 있다.
특히 2014년 말부터 본격 이전할 경북 신도청이 있는 곳에도 종합병원 2곳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의료시설 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경북 북부, 동부, 충북 단양 및 강원 태백 등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안동지역 병원을 찾고 있다. 안동병원 경우, 글로벌 마케팅이 화제가 되면서 인근 병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안동 성소병원
안동 성소병원은 지난해 병원 증축과 함께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인증을 받고 무릎관절 수술 전후 항생제 사용 평가, 제왕절개분만 평가,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등에서 1등급을 유지하며, 뇌졸중 및 급성심근경색 평가를 준비하는 등 우수한 의료품질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전국을 통틀어 170차례에 불과한 난치성 고혈압 치료의 최신의료기술인 신장신경차단술을 경북 북부지역에서 최초로 성공시켜 지역 종합병원의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종합병원에서는 처음으로 레이저 피부클리닉을 오픈해 각종 피부질환에 대한 전문치료 시술을 펼치는 등 첨단장비와 새로운 의료 신기술을 도입해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안동 성소병원은 국내 의료관광이 해외마케팅에만 초점을 맞추는 점을 감안, 국내 이용객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종합검진과 안동 관광을 하루에 마칠 수 있는 '검진+안동투어' 상품을 지역에서 처음 선보였다. 병원에서 정한 검진상품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기존 종합검진의 단점을 극복하고 4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별로 자주 발생하는 질병별로 본인이 모든 검진을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국내형 의료관광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재활센터 확장'이전을 통해 '신체를 넘어선 정신까지 재활한다'는 목표로 신경외과, 정형외과, 신경과와의 긴밀한 협진 시스템 구축을 통해 뇌졸중과 척수신경장애 재활을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추신경계 재활치료, 작업치료, 열'전기 물리치료의 3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있는 재활센터는 영역별로 독립적인 치료공간, 전문장비를 이용해 관절 가동, 근골격계 손상 회복, 근력 강화, 기능 회복 등의 다양한 분야를 치료한다.
노안과 백내장을 한꺼번에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울러 지역 내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맞춤형 진료상품과 국가별 전문 통역사를 채용, 통역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월평균 60명이 넘는 다문화권 및 외국인 등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권정달 제11대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인증 병원으로서 의료 서비스 신뢰 구축과 환자 안전관리 제공 등으로 환자의 안전보장과 진료체계, 약물관리, 감염관리, 조직 및 인력관리, 환자만족도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안동병원
안동병원은 하늘을 나는 '닥터헬기'(Air Ambulance)를 보유한 경북지역의 유일한 응급의료병원으로 몇 분, 몇 초의 응급치료 시간을 단축해 경북지역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임무에 들어갔다.
닥터헬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구조사, 간호사가 탑승하여 응급환자를 사고현장에서부터 전문적인 응급치료를 하면서 의료기관까지 신속하게 이송하는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실제 닥터헬기 출범 일주일 만에 심근경색, 뇌졸중 환자 등 5건의 중증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해 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었으며 영양, 청송, 영주지역까지 출동 요청 후 2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전문의가 응급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김병철 팀장(응급의학과 의사)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의 경우 신속한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닥터헬기의 임무는 효과적이다"고 평가했다.
닥터헬기 출동 요청은 안동병원 운항통제실(054-859-9333)로 할 수 있으며,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및 의료진, 보건진료원, 119구급대원, 경찰을 비롯해 닥터헬기 요청자 교육을 이수한 일반인이 할 수 있다. 닥터헬기는 정부에서 중증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국내에 안동병원을 비롯해 모두 4대가 활동 중이다.
안동병원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난해 닥터헬기 운용의료기관으로 선정돼, 항공의료팀 교육과 헬리포트장 정비, 그리고 헬기계류장을 추가 설치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강보영 이사장은 "닥터헬기가 7월 5일 공식 운항함에 따라 경북권역의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동병원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는 연간 4만여 명의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비율도 35~40%대에 이른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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