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대야, 야간 스포츠로 넘는다

대구사격장 전투체험 인기…두류수영장 야간 개장 북적

한낮의 폭염을 피해 야간에 스포츠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늘어난 가운데 26일 오후 대구사격장 전투체험 사격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밤 공기를 즐기며 전투게임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한낮의 폭염을 피해 야간에 스포츠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늘어난 가운데 26일 오후 대구사격장 전투체험 사격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밤 공기를 즐기며 전투게임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간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일 낮 최고 기온이 35℃를 웃돌자 야간에 스포츠를 즐기면서 더위에 맞서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야간 운영을 시작한 대구사격장과 두류야외수영장은 매일 늦은 시간까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구사격장은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5시간 연장 운영에 들어갔다. 종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동했다. 이 기간에는 클레이 사격장을 제외한 전투체험 사격장과 스크린 사격장, 권총 및 공기소총 사격장을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올여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물총 전투체험장도 특별히 마련했다. 이용 요금은 공기총 사격장 3천원, 권총 1만5천원, 전투체험 1만2천원, 스크린 사격장과 물총체험장 각 2천원으로 저렴해 가족 단위 이용객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사격장에 따르면 야간 운영을 시작한 첫날 밤에는 140명의 이용객이 몰려왔으며 평일 평균 90여 명의 이용객이 야간 사격장을 찾고 있다.

일찍 찾아온 폭염 탓에 두류야외수영장은 지난해보다 야간 운영 기간과 시간을 늘렸다. 지난해보다 10일 일찍 야간 운영을 시작한 두류야외수영장은 이달 20일부터 2시간 연장 운영해 오후 8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야간 운영은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지지만 폭염이 지속하면 야간 운영 기간을 더 늦출 계획이다. 두류야외수영장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야간 이용객은 70여 명에 이른다.

두류야외수영장 관계자는 "도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수영을 즐길 수 있어 열대야를 피하려는 가족 이용객들로 매일 밤 수영장이 북적거린다"며 "이용객들이 많아지는 만큼 수질 관리와 안전사고 대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따가운 햇볕 아래보다는 달빛 아래가 한결 즐거운 스포츠도 있다. 승마와 등산이다. 대구 앞산 인근에 있는 대덕승마장은 27일부터 야간에도 문을 연다. 뜨거운 공기와 달궈진 옥외 마장은 이용객은 물론 말에게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8일까지는 오후 9시까지 시원한 밤 공기를 가르며 마음껏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청바지와 운동화 등 간편한 복장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며, 이용 요금은 10회 쿠폰 강습을 할 경우 어른 37만원, 청소년 25만원, 어린이 20만원이다.

대구 앞산도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늦은 시간에 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해 일부 코스를 대상으로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가로등 불을 밝히고 있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가로등이 켜지는 구간은 안지랑골(안지랑골주차장~안일사~앞산전망대), 달비골(달서구청소년수련관~평안동산), 큰골(큰골주차장~앞산케이블카), 고산골(고산골주차장~모험시설지구~약수터) 등 모두 4구간이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가 길어지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앞산으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숲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무더위에 지친 피로도 금방 회복된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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