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전직 기자의 내가 겪은 삼성 이야기 '삼성뎐'(傳)/이용우 지음/감고당 펴냄
1970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대구 주재 사회부 기자와 영남취재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유기견 일곱 마리와 함께 살면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초일류 대기업 삼성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삼성의 창업지이자 삼성가의 친인척과 창업공신들이 대물려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구에서 이른바 '로열 패밀리'와 인연을 맺고, 삼성가의 궂은 일에 관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는 머리말을 통해, "세월이 흘러 시대상황이 많이 변했지만 대한민국의 실증법 이전에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삼성 헌법의 황금만능주의는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오늘날 국가적 거대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그룹의 옛 이야기로 가볍게 일독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제1부 내가 겪은 삼성 이야기(이건희 납치 미수사건, 이맹희와 노루피, '맹희 편' 들었던 창업공신 박윤갑의 마지막 등) ▷내가 겪은 중앙일보 이야기(중앙일보 초대회장 홍진기의 삶, 이병철과 홍진기를 맺어준 '감방 동기' 신현확, 그곳엔 빅 브라더가 있었다 등) ▷제3부 원조 삼성 스타일(재계 1위를 뺏기고 정주영을 찾아간 이병철, 중앙일보의 도움으로 지켜낸 삼성의 무노조 원칙, 이병철 회장을 직접 모셔보니, 재계 1위를 뺏기고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다 등) ▷제4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갖고 싶다 갖고 싶다 CJ, 삼성가의 어른은 누구인가?) ▷제5부 '삼성일보' 기자의 한계(일단 피신하라, 대통령의 코털 건드리면 빨갱이, 삼성 관련 사건은 덮어라, 묻어라, 막아라 등)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글을 마무리하며,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집단의 광고 공세와 로비력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얘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심지어 사전에 예고기사의 정보를 제공하고, 고가의 광고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그들만이 누리는 커넥션이다. 한국 언론이 권력과 재력 앞에서 왜 그토록 비굴하게 처신해야 할까? 언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과거 일선 기자생활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겪은 범삼성가의 영욕에 얽힌 일화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가득하다. 267쪽, 1만5천원.
권성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