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오랜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올라선 것은 지난달 18일(1,900.62)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올 6월은 국내 증시에 악몽 같은 시기였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중국의 신용경색 위기가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2일부터 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를 1,900대로 돌려놓은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지만 중국 경제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등락 과정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진통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험상 단기 급락 후 바닥 확인까지 영업일수 기준으로 짧게는 20여 일, 길게는 50일 내외가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추세 반등보다 바닥 확인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개선뿐 아니라 중국, 삼성전자, 기업 실적 등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고 지적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선을 회복한 것은 추경 편성 등 상반기에 진행된 내수 경기 부양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한국을 비롯해 신흥국 경제 전반의 연쇄 부진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중국의 경기부양 스탠스 전환 없이 한국 경제 및 기업실적 개선 여부를 타진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할지 여부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1,900선에서는 단계적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향방도 중요하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900선 안착과 상승 기조의 지속 여부는 이번 상승 국면에서 소외된 삼성전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2, 3분기 기업 실적도 관건이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지수 향방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주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통신서비스, 반도체, 제약 등은 양호해 보인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실적 전망이 견조한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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