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고 출신 최수근, 한국에 첫 금 안겼다

22회 농아인 올림픽 쾌거

2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제22회 농아인 올림픽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최수근(왼쪽 다섯 번째)이 응원 온 여준규(두 번째) 단장과 김재인(왼쪽 네 번째) 사격 감독 등 한국 선수단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구사격연맹 제공
2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제22회 농아인 올림픽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최수근(왼쪽 다섯 번째)이 응원 온 여준규(두 번째) 단장과 김재인(왼쪽 네 번째) 사격 감독 등 한국 선수단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구사격연맹 제공

대구공고 출신의 최수근(29'기업은행)이 제22회 농아인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최수근은 26일 불가리아 소피아의 지오 밀레브 슈팅레인지에서 열린 제22회 농아인 올림픽 남자 사격 10m 공기소총에서 본선과 결선 합계 690.2점을 쏴 독일의 뮬러(684.7점)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최수근은 본선에서 590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오른 후 결선에서 100.2점을 보태 1위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최수근은 농아인 올림픽에서 4회 연속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2001년 이탈리아 대회와 2005년 호주 대회에 이어 이번에 개인통산 세 번째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 그는 2009년 대만 대회에서는 10m 공기소총과 50m 소총 3자세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사격 경기장에서는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은 여준규 대구사격연맹 회장과 김재인 사격 감독 등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최수근은 초등학교 시절 수두를 앓고 나서 청각 장애를 얻었으나 대구 동원중 1학년 때 당시 체육교사였던 박재식 대구사격연맹 전무이사를 통해 사격을 접하면서 세상과 소통해왔다. 그는 기량이 출중해 대구공고와 경남대를 거치면서 농아인 대회를 떠나 전국체전 등 비장애 선수들의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이 10m 공기소총의 출전권을 따지 못하면서 런던에 가지 못했다.

올해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최수근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수근은 평소 "내 목표는 올림픽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오르는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2013 소피아 농아인 올림픽은 27일 0시 소피아의 아레나 알밋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 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세계 90개국에서 참가한 5천여 명의 선수들은 육상, 사격, 태권도 등 18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15회 대회부터 참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69명, 지도자 31명, 수화통역사 15명 등 11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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