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지역 중학교 4곳 통폐합 언젠데, 또…

영천교육청 또 3곳 통폐합 결정…시민들 "성과 지켜본후 추진을"

경북도 영천교육지원청이 지난해 영천 지역의 면 단위 중학교 4곳을 통폐합한 뒤 올해 또다시 중학교 3곳을 통폐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천교육지원청은 29일 영천교육행정협의회를 열고 오는 2016년까지 신녕중과 청통중, 화산중학교를 통폐합해 기숙형 공립중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세 학교의 학생 수가 올해 134명에서 2017년에는 98명으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이 학교들을 통폐합한 뒤 150명 규모의 기숙형 공립중학교를 만들자는 것. 2016년 영천에 기숙형 공립중학교 2곳이 신설될 경우 화북면, 임고면, 대창면 등 5개 면에서 중학교가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이날 협의회에서 일부 위원들은 지난해 자천중, 임고중, 고경중, 영창중학교를 통폐합해 영천 고경면에 설립기로 한 기숙형 공립중학교인 영천별빛중학교(가칭)의 운영 상황을 봐가며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농촌학교 살리기와 도'농 격차해소, 지방교육재정 효율화를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이 자칫 농촌 소외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낙온 영천시의원은 "지난해 4개 면의 중학교를 통폐합한 기숙형 공립중학교가 문을 열기도 전에 다시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반대했다.

중학교가 사라진 면 지역의 인구 감소 우려가 크고 한번 사라진 학교는 인구가 늘더라도 다시 세우기 힘들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동일 영천시민단체 공동대표는"교육을 경제논리로 접근하다 자칫하면 농촌을 황폐화시켜 교육 오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농촌의 학생 60명 이하 소규모 중학교를 그대로 둘 경우 장기적으로 폐교될 가능성이 크다"며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지역에서는 안동, 영주, 문경, 의성, 청송, 예천 등 11개 지역 45개 중학교가 통폐합을 통한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 추진 대상이다. 그러나 기숙형 공립중학교의 입지를 두고 주민 간의 입장 차가 확연한 데다 밀어붙이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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