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하늘로 사라진 남자, 생텍쥐페리

"그는 어린 왕자를 찾아 떠나갔다."

1944년 오늘 오전 8시 50분 인간의 땅을 떠난 비행기는 8시간의 연료소진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44세의 나이로 최고령 전시(戰時)조종사인 생텍쥐페리의 실종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프랑스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칭송하는 생텍쥐페리의 삶은 비행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소설가이자 공군장교였던 그는 북서 아프리카'남대서양'남아메리카 항공로의 개척자이며 야간비행의 선구자로 기억된다.

12세 때 유명 비행사의 지도 아래 비행기를 타면서 첫 인연을 맺은 그는 군 복무 시절(21세) 1시간 20분의 짧은 연습 끝에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딴다. 제대 후에는 우편물을 항공 수송하는 민간 조종사로 일한 체험을 토대로 한 첫 작품 '남방우편'과 대표작 '야간비행' 등으로 명성을 얻게 된다.

2차대전 발발로 프랑스가 독일에 함락되면서 미국으로 탈출한 그는 조난당한 비행사 구조 임무 경험을 살려 불후의 출세작 '어린 왕자'를 남기게 된다. 이로부터 1년 후, 1944년 44세의 늦은 나이로 최고령 전시조종사로 근무하다 실종된다. "내가 죽은 것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그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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