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년 인연 이어온 나라 전통 韓流 보여줘야죠"…김관용 경북도지사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K-POP으로 대변되는 '대중문화 한류'에 이어 '고유문화 한류'를 세계에 전파하는 첫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고대 문명의 요람인 터키가 23일 동안이나 이스탄불 시가지를 통째로 빌려줬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주도하는 문화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K-POP은 물론, 신라 금관 등 국보급 문화재와 전통 한복 패션쇼, 국악, 사물놀이 등 다양한 한국의 고유 문화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라는 브랜드로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인들은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의 저력과 문화 원형질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이 같은 관심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겁니다. 이처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며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지평을 넓히는 길입니다."

김 도지사는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관'을 꼽았다. 불국사를 형상화한 한국문화관은 한국과 터키의 만남과 동행, 한국 전통과 현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우리 문화의 정수를 알리는데 적합하다는 게 이유다. 그는 "지자체의 창의적인 발상이 지역경제와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는 문화융성이 키워드입니다. 우리 고유문화에 입각한 글로벌 창조경제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06년 지자체 최초로 캄보디아에 진출하며'대한민국 문화행사 수출 1호'란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과 여건이 확연히 달라 어려움이 많았다. 막 한류가 알려지기 시작하던 초기 단계였고, 대중가요나 드라마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어려운 여건에서 시도한 지자체 사상 첫 해외 엑스포는 '문화를 통한 창조경제'를 앞서 실현한 셈이다.

올해는 당시와 여건이 확 달라졌다. 전세계 어디서나 싸이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TV에는 늘 한국 드라마가 방송된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높다.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 셈이다. 김 도지사는 소요 사태가 벌어졌던 터키의 안전도 장담했다. "터키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엑스포 성공 개최에는 이상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문화를 가지고 터키 국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화합과 치유의 장으로 승화시키고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도지사는 "터키가 어려울 때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문화사절이자 '형제의 나라'로서 터키 내부의 평화와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마땅히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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