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라 화랑·터키 '예니체니' 전통무사 손잡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주제와 엠블럼, 마스코트, 포스터 안에도 이번 엑스포의 의미와 취지가 담겨 있다.

◆세계가 만나는 길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다. 경주와 이스탄불은 '실크로드'를 따라 문화를 교류하고 소통하고 발전해 왔다. 올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길(실크로드)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의 꿈을 창조해왔던 인류의 역사를 표현했다. 세부적으로는 ▷세계의 문화를 한곳으로 모으고 다시 세계 속으로 퍼져 나가게 하는 '소통의 길'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평화의 길' ▷다양한 문화가 교류'융합함으로써 이해와 화합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희망의 길' 등으로 짜여 있다.

◆엠블럼과 마스코트

엑스포 엠블럼의 큰 줄기는 바로 융합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인 얼굴무늬 수막새(기왓골 끝에 사용되던 기와 문양)를 중앙에 두고 터키 국기와 태극기의 태극 문양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상이다. 여기에 터키 국화인 튤립이 위에서, 신라 문화재의 구름 문양이 아래에서 마치 태극 문양처럼 다시 어우러지는 모양을 하고 있다. 마스코트 또한 신라의 화랑과 터키 '예니체니'가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무척 다정하다. 예니체니란 오스만 제국에서 지도자인 술탄의 곁을 호위하던 전통 무사이다. 오스만 제국은 10대의 총명한 소년을 모아 예니체니로 길렀다고 하니 신라의 화랑과 닮은 듯 어울리는 한 쌍이다.

◆양국의 문화를 품은 포스터

이번 엑스포의 포스터는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 세 가지로 만들어졌다. 태극 문양과 평화를 상징하는 색이다. 빨간색은 한국어, 노란색은 터키어, 파란색은 영어로 제작된 포스터다. 포스터 오른편의 절반 이상을 황룡사 9층 목탑 실루엣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 터키의 성소피아 성당과 소녀의 성 등이 자리 잡았다. 즉 양국의 아름다운 문화재가 하나로 만난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강렬한 배경색에 비해 그림은 모두 동양화의 특징인 먹의 농담으로 표현돼 장엄하고 진취적인 기상을 엿볼 수 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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