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는 만큼 보는' 터키 문화…일정 꼼꼼하게 챙겨 100배 즐기세요

놓치기 아까운 행사·공연

이스탄불 일대에서 펼쳐질 길거리 퍼레이드는 한국과 터키 양국의 전통문화를 관람객들과 함께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스탄불 일대에서 펼쳐질 길거리 퍼레이드는 한국과 터키 양국의 전통문화를 관람객들과 함께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다. 멀리 떠나는 외국 여행. 이리저리 부딪치며 깨닫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특히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공식 프로그램만 42개에 이를 정도로 다채롭다. 모든 프로그램을 즐길 만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면 특정 기간에만 무대에 오르는 공연과 주요 프로그램들을 우선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이번 세계문화엑스포 기간 동안 각 부문별 주요 프로그램을 모았다. 낯선 타국에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꼼꼼한 일정 점검으로 현명한 여행이 되시길.

◆다양한 무대 공연은 필수

▷한국의 소리길(코리아 판타지)

개막일에 맞춰 가장 먼저 펼쳐지는 야외 공연이다. 박범훈, 김일륜, 김덕수 사물놀이, 안숙선, 서경욱,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문화예술인들의 명품 공연이 펼쳐질 예정. 한국의 전통 가락과 무용으로 멋스러움과 흥겨움을 선사한다.

▷플라잉

삼국유사의 화랑과 도깨비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 기계'리듬체조, 마샬아츠, 아크로바틱, 비보잉을 접목한 서커스 등 화려한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신라시대 화랑이 시공을 초월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현대의 학교로 넘어와 벌이는 해프닝을 판타지 드라마로 구성했다.

◆신국의 땅, 신라

경주의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한 국가브랜드 뮤지컬 공연이다. 신라의 건국신화, 선덕여왕, 화랑 등을 둘러싼 이야기를 화려한 춤과 멋진 군무를 통해 소개한다. 특히 여왕이 되기 전 덕만(선덕여왕)과 화랑 용춘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

▷한국'터키 오케스트라 합동공연

이스탄불시립교향악단 50명과 경상북도립교향악단 50명이 각각 자신들 나라의 대표곡과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양국의 현악'목관'금관 합동 앙상블이 펼쳐지고, 지휘는 양 도시의 교향악단 지휘자가 교대로 맡는다. 한국 작곡가 우종억의 '아리랑 교향곡'과 터키 작곡가 페리트 투준(Ferit Tuzun)의 '아나톨리안 모음곡'이 연주되고,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보로딘의 '플로베치안 댄스' 등 클래식 공연도 이어진다.

▷세계민속공연축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 터키, 캄보디아, 싱가포르, 체코, 라트비아, 태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야쿠티아, 안도라, 마케도니아공화국, 지부티공화국, 중국, 러시아, 바시키르,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라크 등 참가국이 21개국에 이른다.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각국의 전통춤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세계여행을 마친 기분.

▷길놀이 퍼레이드

한국과 터키 양국이 공동으로 만드는 퍼레이드. 이스탄불 시가지 주요 거리에서 화려한 전통복장을 한 공연단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관람객들도 이들의 행진에 일부 참여할 수 있다. 이스티클랄 거리에서 탁심광장으로 이어지며 마지막 종착지인 탁심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피날레 퍼포먼스는 즐거운 체험이 될 것이다.

▷태권도 시범

양국의 태권도협회가 합동으로 펼치는 화려한 격파시범은 물론 품새, 겨루기 등 한국 전통무술의 역동적인 힘을 엿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계명대학교 화랑태권도 시범단 15명이 참가한다. 태권도의 기본동작을 음악과 함께 체조로 구성한 집단 태권무 공연도 펼쳐지며 품새를 즉석에서 배울 수 있는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B-boy & 퓨전공연

세계 정상급에 올라선 한국 비보잉의 화려함을 맞볼 수 있는 특별 공연. 비보잉을 중심으로 퓨전타악, 전통풍물, 한국무용이 어우러진 퓨전 앙상블이다. 세계 비보잉대회인 '대만 시티워'(City War)와 '비보이 인 상하이'(B-boy in Shanghai)의 우승팀 '티.지 브레이커'(T.G breaker)의 아크로바틱한 공연이 펼쳐진다.

◆양국의 문화를 동시에 체험하기

▷터키'한국 영화주간

양국 감독과 배우 등 영화 관계자가 참여하는 문화교류 영화제가 마련된다. 터키 영화는 '내 동생 도깨비' '화재가 발생한 곳' '원격의 가능성' '옛날 옛적 아나톨리아에' '판도라의 상자' '그림자와 대리인' '알' '120' '인생의 소금' '침묵의 밤' 등이 상영된다. 한국영화는 '광해'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러브픽션' '도둑들' '괴물' '두레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라디오스타' '7번방의 선물' 등이 스크린에 비칠 예정이다.

▷한국'터키 다도문화교류

양국의 전통차를 직접 만들어보고 시음하는 자리가 진행된다. 다기용품 등을 전시하고 구매도 가능하다. 터키 한인회와 현지 여성단체 등이 수고를 맡았다. 하루에 딱 두 번만 열리기 때문에 사전에 시간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한국'터키 전통문화체험

장승 깎기, 솟대 만들기, 한글 배우기, 전통 악기'놀이'음식 체험 등 양국의 전통적인 공예, 놀이, 먹거리 등을 함께 배워보는 자리다. 특히 양국의 중요무형문화재 등 장인들이 직접 시연을 하고 관람객들을 지도한다. 관람객들이 제작한 작품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터키 현지인들에게는 서예가인 청초 이순섭 선생이 한국 전통문양 탁본 체험을 지도하고, 한글 이름까지 지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별한 부대행사들

▷실크로드바자르

양국의 전통을 합친 길거리 장터다. 양국의 특산품 판매는 물론 시음과 무료 사은품도 마련된다. 아제르바이잔과 모르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코소보, 마케도니아, 우즈베키스탄, 가가우지아 자치공화국, 우크라이나, 몰도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루마니아, 이라크, 키프로스 공화국, 타타르스탄 공화국 등 17개 나라의 특산품들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장터 한편에는 대구한의대학교의 한방 체험부스도 마련된다.

▷K-POP 공연

한류열풍의 주역인 K-POP 스타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슈퍼주니어, FT아일랜드, 엠블랙, 비스트, 미쓰에이, 에일리 등 국내 정상급 아이돌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한국'터키 전통패션쇼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와 터키 전통의상 디자이너 네즈라 규벤치가 합동 패션쇼를 연다. 양국의 대표 모델들이 신라시대 등 양국의 고대 복식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모던 전통의상 등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다.

▷한국'터키 합작연극

한국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터키에 파견돼 활동 중인 최진아 희곡작가의 대표작 '1동 28번지 차숙이네'를 터키어로 재구성한 공연이다. 이 작품은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 7'에 오른 바 있다. 집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가족들 간의 의견 충돌을 통해 집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게 되는 내용이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