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오후 대구 북구 팔달신시장.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군데군데 가게들이 문을 닫은 시장 한가운데서 200여명의 상인들과 손님들이 흥겨운 무대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상인들은 무더위에 시장을 찾아준 손님들을 위해 얼음을 띄운 시원한 수박화채와 콩국을 준비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런 상인들의 마음 때문에 행사를 찾아온 사람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주민 서민규(55) 씨는 "시장 앞을 지나다가 노랫소리를 듣고 찾아왔는데 덥지만 신나는 분위기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다"며 "시장에 온 김에 수박 한 통을 사야겠다"고 말했다.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의 마지막 행사가 북구 팔달신시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북구청 및 노원동 관계자들이 시장을 찾았다. 북구청 경제통상과 이대하 과장은 "2005년 전까지만 해도 파라솔이 잔뜩 쳐져있고 뙤약볕 아래서 장을 봐야했던 이곳 시장이 현대화공사를 거쳐 아케이드와 공영주차장, 고객쉼터 등을 갖춘 쾌적한 환경을 갖추게 돼 보기가 좋다. 특히 상인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져 기쁘다"고 말했다.
또 노원동 인근 새마을금고 및 신협 관계자들도 행사 시작 전부터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함께 행사 진행을 도왔다.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더불어 대구 3대 전통시장으로 불리는 팔달신시장은 대구지역 중'소매업자와 경북 전통시장에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채소전문 도매시장이다. 700여개의 상가중 70% 가량이 채소를 취급한다. 도매시장이다 보니 새벽 2~3시면 가게들이 문을 열어 도매시장 특유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주차장과 고객쉼터, 화장실 등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함께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농수산물 물류센터까지 갖추고 있어 신선하고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팔달신시장 상인연합회 이상권 회장은 "우리 시장은 물류 집합형 특성화 시장으로 대형마트와 차별화를 통해 경쟁하고 있다. 또 각종 문화행사도 진행해 신선한 농산물은 물론 볼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날씨가 덥지만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상인들이 있는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은 지난 4월 서구 신평리시장을 시작으로 대구지역 8개 시'군의 15개 전통시장에서 펼쳐졌다.
대구시 상인연합회 김영오 회장은 "전통시장 살리기라는 좋은 취지로 캠페인을 진행한 매일신문에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상인들의 기를 살려주는 행사들이 이어져 전통시장으로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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