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발가락 피부병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 반려동물의 피부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부질환은 한 번 감염이 되면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음식을 처방식 사료로 바꿔줘야 하고, 간식도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목욕을 시킬 때 병원에서 처방받은 샴푸를 사용해야 된다. 목욕을 시킨 후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습제를 뿌린 후 깨끗하게 말려주어야 한다. 특히 지간부나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세밀히 관찰해 말려주어야 한다. 반려견은 드라이 기계 소리와 더운 바람을 싫어한다. 그러다보면 말리는 것을 중간에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더운 여름철이라 조금 덜 말려도 시원하고 좋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보호자도 있지만 이런 경우 피부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귀의 경우도 같다. 여름철 덥거나 산책을 자주하다 보니 목욕을 자주 시키게 되는데 이때 귀에 물이 들어간 것을 잘 말려주지 않을 경우 귀에 염증이 생긴다. 반려견은 귀의 이도가 수직과 수평 이도로 되어 있는데, 사람의 이도보다 훨씬 깊어 귀에 물이 들어간 것을 방치하면 염증이 생긴다. 따라서 반려견은 목욕 후 귀를 건조시킬 때 반드시 찬바람으로 귀를 말려 주어야 한다.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 말리기는 쉽지만 이도에 열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명 '순둥이'라는 4살 된 암컷 혼합종이 눈 밑에 긁혀 피가 나 내원했다. 눈과 코 사이가 많이 짓물러 있었고 사지 말단부의 발가락이 부어 있었다. 피부색은 검은 색으로 변해 있었으며 발가락 사이에는 부종이 와 있었다.

검사 결과, 1년 미만이거나 노령견에서 발생하는 모낭충이었다. 모낭충은 가려운 느낌이 적은 것이 다른 피부병과 차이가 있다. 모낭충 피부병이 서서히 진행되다 보니 보호자가 인식을 못했던 것이다. 2차 세균감염으로 피부가 발적이 되고, 가려움을 호소하여야 만이 보호자가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요크셔테리어 12살 암컷이 내원했다. 지간부에 곰팡이성 피부병으로 3년간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내원했을 때는 발가락 부종이 심해 구별이 안 되고 진물과 출혈이 심했다. 당연히 곰팡이성 피부병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검사 결과는 의외였다.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니 살아 움직이는 모낭충이 발견되었다.

요즘에는 치료약도 많이 나와 있고 치료 효과도 좋은 편이다. 따라서 병원을 자꾸 바꾸거나 민간요법으로 자가 치료를 하지 말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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