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양광·빗물·볏짚 활용… 제3세계 대학생들과 '현지적용 기술' 열띤 토론

한동대, 공학설계 아카데미 개최

'제6회 소외된 90%와 함께하는 공학설계 아카데미'가 최근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에서 개최됐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120여 명의 국내 대학생과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몽골 등 제3세계의 학생 20여 명이 아카데미 기간 동안 7, 8명 정도로 총 25개 팀을 꾸려 제3세계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적정기술을 설계했다.

학생들은 에너지, 물, 농'축산업, 생산기계, 위생환경 분야 등 자신이 원하는 설계 분야를 선택해 그룹으로 토의를 진행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에게 주어진 문제는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는 난방 시스템 ▷다목적 빗물 저장 시스템 ▷친환경(생활 또는 천연염색) 하수처리 시스템 ▷태양광 발전 응용 시스템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의료 시스템 구축 ▷연기 배출구를 장착한 개량 화덕 ▷쓰레기 친환경 처리 시스템 설계 ▷농 부산물(왕겨'볏짚 등)을 이용한 벽 마감재 등 총 8개다. 아카데미 참가자 이명훈(숭실대 건축공학과 4학년) 씨는 "지난해 현대하이스코에서 주최한 착한 기술 디자인 공모전에서 '과자 봉지를 이용한 도로 반사판 제작'으로 대상을 받았지만 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 기술을 실제로 현지에 적용해 보니 적정 기술에 대한 개념과 지식이 부족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이번 아카데미로 적정 기술에 필요한 설계 기술을 배워 성공적으로 제3세계 현지에 적용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했다.

*적정기술=기업가 폴 폴락(Paul Polak)은 그의 저서 'Out of Poverty'에서 "전 세계 설계자는 그들의 시간 대부분을 구매력 있는 10% 미만의 소수 소비자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불균형을 바로잡는 적절한 기술을 적정기술이라 한다. '소외된 90%와 함께하는 공학설계 아카데미'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한동대와 (사)나눔과기술의 주최로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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