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소방관, 현 구청 직원, 예비군 중대장, 혈액원장, 약사, 예비군 중대장, 어린이집 원장 등'
2010년 여름 창단된 대구남덕교회 '제네시스 합주단' 단원들의 다양한 직업들이다. 남덕교회 장로, 집사, 교인 등으로 구성된 이 합주단은 올해로 만 3년째 음악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봉사를 하고 있다. 대구남덕교회 최원주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의 비타민 같은 음악봉사단"이라며 "다양한 직업군의 교인들이 모여서 음악적으로 더욱 좋아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따뜻한 교회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첫 단추는 전직 소방관 출신의 이승훈(60'단장 및 트럼펫) 장로가 뀄다. 전직 근무처인 달성소방서에서도 '파이어 폭스'(Fire Fox)라는 합주단을 이끈 이 장로는 소방관 퇴직 후 성경의 첫 장인 '창세기'라는 단어의 '제네시스'(Genesis)를 가져와 남덕교회 합주단을 창단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향기가 가득한 세상과 따뜻하고 살맛 나는 행복한 세상을 회복하기 위해 트럼펫과 색소폰으로 합주단을 꾸린 것. 만 3년이 지난 지금은 14명의 단원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중량감 있는 관현악기 튜바까지 합주에 등장하고 있다. 색소폰도 테너, 알토, 바리톤, 소프라노까지 다양한 음색으로 연주되고 있다.
합주단 단원은 모두 14명이다. 이 단장을 비롯해 윤종우(77'약사), 김영길(57'대구경북혈액원장), 이희태(54'대구 중구청 직원), 석대호(48'예비군 중대장), 지애자(50'음악학원 원장), 서진숙(52'유치원 원장), 장재명(42'회사원), 김학배(66'자영업), 조용락(49'자영업), 박남규(56'자영업), 김상현(60'자영업), 황성덕(55'실용음악 원장), 권웅대(55'자영업) 단원들이다. 공무원으로 제네시스 합주단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이희태 단원은 "주중에는 구청 일로 바쁘지만, 주말에는 음악으로 봉사하는 일이 기대되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합주단'은 교회예배와 사회봉사 두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회에서는 새 가족 환영예배, 1,2,3부 예배 시 특별연주를 하고 있으며, 청도각북교회, 순복음영산교회 등 다른 교회에 초청연주를 나가기도 한다.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된 합주단인 만큼 사회봉사에는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동산의료원의 소아환우돕기 작은 실내음악회를 열었으며, 2010년부터 국내선교 프로그램인 1회 농촌 예수마을 만들기에 초대되어, 행복한 주민잔치에 아름다운 선율로 봉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한일병원(내과 및 정신치료 전문병원)에서 환우들을 위한 연주회를 열었다. 제네시스 합주단은 '예수 믿으세요' '갈릴리 마을 숲속에서' 등 찬양곡 뿐 아니라 대중가요 '환희'로 흥겨운 반주를 선사했다. 한일병원 환우들은 제네시스 합주단의 연주를 감상하며, 대중가요가 나올 때는 해맑게 웃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한일병원 최진옥 원장은 "매월 한 번씩 제네시스 합주단이 우리 병원을 찾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니, 환자들이 힐링이 되는 것 같다"며 "아름다운 음악은 심신을 치료하는 훌륭한 의사 역할을 해준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글'사진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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