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의 대표적 교통혼잡 구간인 중앙네거리(MMC만경관~대구은행 중앙로지점 구간)에 갑자기 유턴구간이 생겨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경상감영공원 주변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긴 이 유턴구간 탓에 편도 3차로인 이 구간의 1차로 차량흐름이 막혀 운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일 오후 3시쯤 대구 중구 성내1동 대구은행 중앙로지점 앞은 많은 차들로 북적였다. MMC만경관에서 대구은행 중앙로지점으로 가는 방향 1차로에 한 승용차가 멈춰서자 이 차를 뒤따라오던 다른 차량들은 갑자기 2차로로 차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승용차가 멈춰선 이유는 열흘 전 이곳에 새로 생긴 유턴구간을 통해 유턴을 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이 구간의 1차로는 시내버스만 좌회전이 허락된 직진차로라는 점이다. 그래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 버스가 서도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차로를 바꾸기 위해 때때로 아수라장이 되곤 하는데 이곳에 유턴구간이 생기면서 유턴을 대기하는 차량이 서면서 차량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유턴구간을 이용하는 차량들로 인해 갑자기 일대의 교통이 일시적으로 혼잡해졌으며, 어떤 경우는 1차로에 정체된 차량이 수십m 이상 줄 서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 유턴구간을 본 시민들은 오히려 교통혼잡이 더 가중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이 구간을 지나던 택시기사 채모(53'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는 "오늘 유턴구간이 생긴 걸 처음 봤다"며 "필요한 사람이야 요긴하게 이 구간을 이용하겠지만 잠깐 지켜봐도 이 구간의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모(33'대구 동구 신천동) 씨도 "오히려 공평네거리나 좀 더 한적한 종각네거리 쪽에 유턴구간을 만들었다면 덜 혼잡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상감영공원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서방향에서 경상감영공원으로 들어오는 방법은 서성네거리에서 좌회전해서 곽병원 뒤편 골목을 통해 진입하거나 중구청 근처에서 유턴해서 다시 되돌아와 진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성내1동과 포정동 등 경상감영공원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는 것.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생기면서 경상감영공원 주변을 지나거나 그곳에 사는 시민들이 차량통행이 불편하다고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며 "그 주변에 사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방법을 고민하던 중 중앙네거리에 유턴구간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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