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의 두 팀이 펼친 자존심 대결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가 2위 LG 트윈스에 손상을 입었다. 한 시즌 128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한 경기의 패배에 불과하지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기에 류중일 감독 등 삼성 선수단은 분패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야구장 안팎에서 경기를 지켜본 삼성 팬들도 실망감으로 쓰린 가슴을 달래야 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 트윈스의 시즌 9차전에서 LG가 4대2로 승리했다. 3연승을 마감한 삼성은 LG에 3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삼성은 LG전에 맞춰 왼손투수 차우찬을 선발 등판시키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카리대의 불펜 등판을 예고하는 등 총력전으로 나섰다. 삼성은 집요하게 추격하는 LG를 이번 3연전에서 따돌릴 작정이었고, 그만큼 첫 경기의 중요성은 높았다.
승부는 5회까지 차우찬과 우규민(LG)의 선발투수 대결로 0의 행진 속에 팽팽히 이어졌다. 균형이 깨어진 것은 6회말. LG는 베테랑 이진영의 1타점 결승 적시타와 이병규의 우월 투런홈런을 앞세워 3대0으로 앞서나갔다. 차우찬의 교체 시점을 놓친 것은 삼성의 1차적인 패인이었다. 5회까지 3안타 1볼넷, 탈삼진 5개로 호투하던 차우찬이 6회 선두타자 박용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고, 이진영이 아웃코스로 빠진 낮은 볼을 밀어 쳐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어 삼성의 병살 플레이 실패로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병규는 차우찬의 커브를 끌어당겨 담장을 넘겨버렸다. 힘이 떨어진 차우찬은 커브로 승부하다 이진영과 이병규의 노련미 넘치는 배팅 컨트롤에 완전히 당했다.
차우찬이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것은 힘이 떨어진 징조로, 류 감독은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러나 치명타를 맞은 삼성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선두를 질주하는 강팀의 면모였다. 0대3으로 뒤진 8회초 삼성은 2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고,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한 박석민의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대타 배영섭이 2루수 땅볼로 물러마면서 삼성은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삼성은 8회말 LG 정의윤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힘없이 물러났다.
차우찬은 4패(7승)째를 기록했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우규민이 7연승 행진하며 9승(3패)째를 챙겼다. 7회말 국내 무대에 첫 등판한 카리대는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아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막내구단 NC는 홈에서 한화를 4대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SK에 6대4로, 넥센도 KIA에 6대4로 각각 승리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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