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약을 먹고 있다. 담배는 완전히 끊었지만, 술은 줄이는 정도가 됐다. 결국, 과체중에 표준을 넘는 허리가 됐다. 합병증이 생길까 봐 걱정스럽던 차에 우연히 고혈압'당뇨병 광역교육정보센터 현수막을 보고 무작정 찾아갔다.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사람이 오는 곳인가 싶어 조금 부끄러웠지만, 교육신청을 했다.
동네 병원에서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필요할 때 혈액검사를 한 뒤 의사에게 주의사항을 들었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1대 1 맞춤식 개별교육을 받아보니 그동안 잘못된 생활습관, 음식 섭취를 알게 됐다.
고혈압과 당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게 되고 운동 선생님의 기초체력 테스트와 개인별 운동까지 듣고 보니 지금껏 내 몸에 대해 기초지식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전문의 선생님의 특강도 알기 쉽고 흥미로웠다. 주먹으로 칠판을 쾅쾅 두드리며 혈관벽을 뚫고 터져버릴 듯이 높은 혈압의 위험성을 알려주었다. '대사증후군'이 한 줄기에 달린 고구마 같으며, 콜레스테롤의 종류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게 됐다. 예전 건강검진 결과지를 다시 꺼내 비교해보기도 했다.
단계별 교육프로그램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서 약속한 날짜를 꼭 지켜 참여했다.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여전히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모르고 마구 살았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주간 건강식 요리 실습체험'이다.
영양사 선생님과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수건을 쓰고 남녀 한 조가 돼 영양죽, 로스구이, 한 끼 밥상 차리기를 직접 해 봤다. 배운 요리를 직접 만들어 아들, 며느리, 손녀들과 식탁에 마주하니 우리 가정에 건강과 화목을 함께 불러오게 됐다. 내 삶에 큰 변화와 행복이 찾아온 것이다. 체중 4㎏, 체지방 1.5㎏, 허리둘레 2인치가 줄었다.
믿을 수가 없는 결과다. 다니던 동네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혈압약도 줄여줬다. 해내었다는 것과 앞으로도 그대로만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나를 즐겁게 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김수용기자
자료제공=대구시 고혈압'당뇨병 광역교육정보센터 053)25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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