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빛 본' 포항불빛축제, '물 찬' 봉화은어축제…

포항불빛축제, 188만 명 몰려 성황…봉화은어축제, 휴가 즐기려는 관광객

빛과 물을 활용한 포항과 봉화의 두 축제가 여름 휴가철 외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포항 형산강체육공원과 영일대해수욕장 등지에서 펼쳐진 제10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188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의 성원 속에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체류형 축제로 자리 잡으며 역대 최고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항시축제위원회와 포항시 등 따르면 메인행사인 지난달 27일 포항국제불꽃경연대회가 열린 형산강체육공원에 80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연일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대성황을 이루면서 축제가 열린 열흘 동안 모두 188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국제불꽃경연대회를 찾은 관람객의 50% 이상이 대구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등 외지에서 포항을 찾은 관광객으로 파악돼 10년째를 맞은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문화관광형축제로서 관광객들이 즐기고 체류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전병곤(49) 씨는 "매년 여의도에서도 불꽃축제가 열리지만, 기대 이상의 규모와 풍성함에 만족했고 내년에도 꼭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 9차례의 축제와 달리 영일대해수욕장을 보행자 천국으로 만들고 풍성한 거리공연 등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 주체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고, 기획단계부터 과도한 의전행사와 연예인 초청공연 등을 없앤 것도 성공적인 개최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정옥 포항시축제위원장은 "이번 축제가 대한민국문화관광축제로 3년 연속 지정된 데다 언론을 통해 매년 '국내 가보고 싶은 축제'에 선정되면서 크게 홍보가 된 덕분에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고 말했다.

낙동강 발원지에서 샘솟는 맑고 깨끗한 내성천과 지역특산물인 은어를 접목해 개발한 봉화 은어축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강수욕축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화제다.

'신나는 여름여행, 가족과 함께 봉화로!'란 주제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봉화군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 제15회 봉화은어축제에 참가한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5% 이상 늘어난 9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998년 1회 축제 때 4일간이던 축제기간이 8일로 늘어난 데다 관광객은 축제 초창기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봉화은어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모으는 것은 지역 관광지와 피서지를 연계한 축제로 기획했고,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관광객들을 불러모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봉화군과 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에 백두대간관광열차와 백두대간우드아트페어, 청량산도립공원, 명호 래프팅, 오전'다덕약수탕, 석천'고선'백천계곡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민물고기 전시, 은어반두잡이와 맨손잡이, 어린이 물놀이장, 토피어리 포토존, 은어숯불구이 체험, 수중달리기와 수상자전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관광객을 위해 그늘막과 주차장, 캠핑장, 샤워실, 물품보관소, 기념품판매소 등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김영일(52'대구시) 씨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가족 간에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오랜만에 축제다운 축제에 참가해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냈다. 다시 찾고 싶은 축제"라고 말했다.

이승훈 봉화은어축제 추진위원장은 "봉화은어축제는 어린 시절 냇가에서 고기 잡던 추억과 향수를 되살아나게 하는 옛 추억의 축제"라며 "내성천의 맑은 물과 특산물인 은어, 봉화의 후덕한 인심, 공무원들의 희생, 축제추진위원들의 노고가 한데 모여 만들어낸 경제형 축제"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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