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발 '사랑꽃' 서울서 활짝 필겁니다"

딤프 대상 '사랑꽃' 5인방 "지역 작품 부족할 이유 없어"

▲올해 딤프 대상에 빛나는 뮤지컬
▲올해 딤프 대상에 빛나는 뮤지컬 '사랑꽃'의 서울 및 타 지역 진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주역 5인방인 윤정인 총제작, 설화·장은주·정유진 배우, 정철원 연출(왼쪽부터).

# 대구시도 예산 지원 약속

"서울이든 광주든 중국이든 대구발 뮤지컬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습니다." 올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에서 지역 창작뮤지컬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쥔 뮤지컬 '사랑꽃'의 주역 5인방을 만나, 향후 타 지역 및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서울 공연은 추진 중에 있다. 빠르면 올 연말쯤이면 가능할 수도 있다. 현재 대구시가 서울 진출에 필요한 일부 예산을 지원키로 약속했으며, 딤프 이유리 집행위원장이 서울 공연을 도와줄 기획사와 접촉 중이다. 서울 외에도 광주 등에서도 초청하면, 언제든 갈 준비는 돼 있다.

정철원(극단 한울림 대표) 연출은 "지역 작가와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어, 대구 얘기를 우리 지역 연출가와 배우들이 풀어낸 순수 지역 창작 뮤지컬"이라며 "서울 및 타 지역 그리고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대구를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 및 음악감독을 맡은 윤정인(맥씨어터 대표) 총제작은 "딤프 대상에 이어 또 다른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음과 감동이 뒤범벅되는 '사랑꽃'을 대한민국에 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주인공인 한목련 역을 맡은 여배우 3인방은 이 뮤지컬을 맛깔 나게 살린 실력파들이다. 슈퍼디바 출신으로 '밀양 며느리'로 유명한 장은주(34) 씨는 늙은 한목련 역을 맡아 혹독한 연기공부를 했다. 대사 없이 목련 나무 주변을 맴돌며, 웃고 눈물 짓는 어려운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 그는 "평범했던 아낙의 삶에서 슈퍼디바-가수-연극배우를 거쳐 이제 뮤지컬 배우로의 삶에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설화(28) 씨는 연습기간 중 양팔을 벌리고 서서 계속 버티면서 수평의 아름다운 라인을 만드는 일명 '선잡기'를 할 때,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생각했을 때, 대구라고 해서 더 모자라거나 부족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집중적인 투자와 선진화된 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대구산(産) 뮤지컬이 세계에서도 사랑받는 멋진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설화 씨와 함께 어린 한목련 역에 더블 캐스팅된 정유진(26) 씨는 이번 뮤지컬 '사랑꽃'이 자신의 배우 인생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에 어린 목련과 최윤화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두 인물의 성격이 정반대였기 때문에 장면의 감정선을 이어가는 것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연출의 연기지도를 받으며, 출연하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그 인물들을 연기하는 자체가 행복했다"고 했다.

한편 '사랑꽃'은 대구 근대역사골목(진골목)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로 골목길 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됐으며, ▷목련 ▷몽고반점 ▷골목길 18번지가 옴니버스 형식이자 하나의 연결된 스토리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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